세상사는 이야기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甘冥堂 2014. 9. 24. 11:17

well dying이 곧 well bing...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지.

 

죽음이란

장자(중국고대사상가) 죽음은 삶과 평등하다.

플라톤(고대그리스 철학자) 죽음은 육체로부터의 영혼의 해방이다.

세네카(로마 철학자) 죽음을 형벌이 아니라 자연법칙으로 받아들여야.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

톨스토이(러시아 작가)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겨우살이를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

앙드레 말로(프랑스 작가) 죽는 방법을 생각하는 건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D.H.로렌스(영국 소설가) 평화롭게 살기 원한다면 당신이 탈 죽음이라는 배를 미리 만들기를. 바다의 마지막을 넘는 가장 긴 여행을

위해.

조지 버나드 쇼(영국 극작가) 영원히 살려고 들지 말라. 성공 못한테니.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죽음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발명품.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진흥 (서울대종교학과 명예교수) 죽음은 삶의 현상. 삶의 자리에서 죽음을 바라보지 말고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봐라.

최기숙(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죽음은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 죽음에 대해 풍성하게 사유할 때 삶이 풍성해 진다.

최준식(이대 한국학과 교수)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라. 젊을 때부터 공부하라.

전세일(차의과학대 통합의대원장)살아가고 있는 것(living)은 다 죽어가고 있는 것(dying)이고, 죽어가고 있는 것은 다 살아가고

있는 것.

셸리 케이건(예일대 철학 교수) 죽음을 통해 삶을 본다.

 

왜 이런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쏟아가며 생각하나?

케이건 교수의 말처럼 죽음을 통해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죽을 거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 때 인생의 우선 순위를 바꾸고 비로소 생존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고 했다.이는 죽음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말이기도 하다.

애플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17살 때부터 난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든 것을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며, "아니라고 대답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늘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죽음을 의식하면 덜 옹색해지고, 덜 게을러지고, 더 진실해진다고 서강대 최진석 교수는 말한다.

도망다니다가 도둑맞듯이 죽음과 맞닥뜨리지 말고 젊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공부하라고 최준식 교수는 권했다.

장자는 삶과 죽음이 함께 붙어 있다는 생각에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이상 중앙일보14.9.24)

모두 삶 속의 죽음, 죽음속의 삶에 대해 적절하게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묘비명이다.

태어날 땐 순서가 있어도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죄 지은 자 섬듯하다.

 

별안간 엄숙해진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농담삼아 하던 말들을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고보니 새삼 진지함을 느낀다.

네팔에 가서 鳥葬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겠다는 친구,  죽는 곳이 어디건 그 나라 풍습에 맞게 장사를 지내달라고 당부하는 사람.

심지어 시신을 병원에 기부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주변에 많이 있다.

이미 자신의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는 마음 결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죽음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는 친구도 있다. 왜 하필 하고많은 대화 중에 죽는 얘기를 하느냐며 펄쩍 뛴다. 욕심이 많거나 지병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다. 더 건강하게, 더 많이, 더 오래 살고픈 것이니 뭐라 할 수도 없다. 그들의 선택인 것을 어쩌겠나?

 

이 각박한 세상 뭘 그리 아둥바둥 살려고 하나. 적당히 살다 가면 되지.

 천상병 시인처럼 소풍왔다 가듯 그렇게 가면 될 것을.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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