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어집 여인
얼어 죽은 남편과
병신 아들, 그리고
박복한 이 년을 합해 三合이라 했다.
공덕동 전집 골목에 있는 홍어집에 갈 때마다
이 詩가 생각 나 술맛을 잃곤 했다.
어느 빙충이는
무정한 세월
맺지 못할 여인, 그리고
늙은 이 몸을 합해 삼합이라 했다.
생뚱맞기도 하고 주책없는 헛소리 같기도 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 여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세상 어느 한 구석에
자기를 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면
그나마 행복할 것이다.
세상에 삼합이 어찌 이뿐이겠는가?
험한 세상
모진 운명, 그리고
한 맺힌 영욕.
권력자나 무지렁이 백성이나
모두 같은 삼합이 아니겠나?
이 아침에
새삼 삭힌 홍어가 생각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