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風樹之嘆

甘冥堂 2021. 1. 18. 17:11
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아니 하고,

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리지 아니하시네.

往而不來者年也
가고는 다시 오지 않는 것이 세월이요,

不可再見者親也
보고자 해도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어버이로다.


* 불우한 '공자'의 생애

'공자: B.C. 551~B.C.479년(73세卒)'의 생애를 살펴보면 개인의 삶은 참 불행했던 것 같다.

'공자'께서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24살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으며,
19살(B.C. 533년)에 결혼하여 외아들을 얻었으나
'공자' 연세 69세되시던 (B.C. 483년) 해에
50살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 두 번의 '주유 천하(周遊天下)

. 결혼 후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노(魯)나라' 왕족인 '계손씨(季孫氏)' 집안의
창고지기(委吏), 목장 관리(職吏), 공사 감독(司空) 등을 맡아 신임을 얻기도 했지만
자신의 꿈과 포부를 펼치기 위해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20대 청년기에 '주(周)나라'의 제후국인
'제(齊), 송(宋), 위(衛), 진(陳), 채(蔡)나라' 등을 두루 돌아다니며 자신의 뜻을 피력했지만
어느 곳에도 그의 능력을 알아보고 선뜻 받아주는 제후나 위정자가 없었다.

. B.C. 496(56세)~B.C. 484년(68세)까지 무려 13년 동안
제자인 '자로(子路), 자공(子貢), 안회(顔回)' 등과 두번째 유력(遊歷)의 길에 올랐지만
가는 곳마다 고난과 박해를 당했고
심지어 '송(宋)나라'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공자'가 이루고자 했던 도덕 정치,
'仁'을 바탕으로 하는 '덕치주의' 사상은
세력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당시의
그 어느 군주에게도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 '풍수지탄(風樹之嘆)'이란 고사(故事)는
바로 공자와 그 제자 일행이 '주유 천하(周遊天下,주유 열국周遊列國)'하던 중
'제(齊)나라'의 도읍인 '산둥성(山東省) 린즈(臨淄 임치)'에 이르기 전
'제수(濟水):지금의 지난시(濟南市)' 부근에 이르렀을 때
어느 무덤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는 '고어(皐魚)'라는 사람을 만난 데서 비롯되었다.

* '고어(皐魚)'의 불효와 '풍수지탄(風樹嘆)'

. '고어(皐魚: 일명,구오자丘吾子)'가 그렇게 목 놓아 탄식하는 사연인즉

공부하고 출세하기 위해 일찌기 고향을 떠나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불효가 막심한데
끝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빈손으로 고향집에 돌아오니
이미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가까이 지내던 주위 친척 친구들도 사이가 멀어져 그를 가까이 하려 하지 않으니
이제 자신은 이 세상에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야 하느냐는
피맺힌 절규의 오열(嗚咽)이고 한탄이었다.

. 자신의 불효를 탄식하며 늘어놓는 '고어(皐魚)'의 애달픈 사연을 듣고 있자니
'공자'께서도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죄책감이 밀려와 울컥했고
함께 있던 제자들도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때마침 불어온 강풍에 무덤 주변의 소나무들이 심하게 흔들리며
바람 소리마저 불효를 탄식하며 꾸짖는 듯 들렸기에
'공자'께서 침통해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이
바로 오늘날까지 '효(孝)'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네 글자
'풍수지탄(風樹之嘆)'이란 名句로 전해 내려 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수욕정이(樹欲靜而)나 풍부지(風不止)요
자욕양이(子欲養而)나 친부대(親不待)로다!

-孔子家語 致思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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