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물이 솟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마라

甘冥堂 2021. 1. 30. 11:19

掘至九仞 不泉勿捐(굴지구인 불천물연)

 

掘至九仞(굴지구인) 아홉 길을 팠는데도

不泉勿捐(불천물연) (샘물)이 솟지 않는다고 그만두지(포기하지) 말라.

 

 

유래: 고려시대 학자 李穀(이곡)<靈巖寺新井銘(영암사신정명)> 

 

고려시대 영암사(靈巖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이 절의 우물이 자주 말라 물이 마르면 산 아래로 내려가 30리나 되는 길을 왕래하면서 물을 길어 와야 했고,

그래서 한 시주(施主)가 우물 파는 사람을 데려와 새 우물을 파기로 했는데,

막상 땅을 파보니 아래(땅밑)는 온통 돌무더기인 데다 파 내려갈수록 더 단단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낙숫물로 바위를 뚫는 일이라며 비웃었지만 일꾼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파 내려갔다.

그러기를 무려 2년여, 파낸 깊이는 백척(百尺)에 이르렀고,

마침내 어느 날 차가운 샘물이 펑펑 솟아올랐다고 한다.

 

 

고려시대 학자 이곡(李穀, 1298~1351)이 그 사연을 듣고 감동하여

우물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권면(勸勉)하고자 우물 벽에다 명()을 썼다.

 

堀至九仞 不泉勿捐(굴지구인 불천물연)

아홉 길을 팠는데도 샘이 솟지 않는다고 그만두지(포기하지) 말라.

李穀, <靈巖寺新井銘>

 

워낙 많은 학자들이 인용한 글귀라 누가 한 말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설도 있음

 

참고:孟子(맹자)<盡心(진심) ()>

 

孟子曰 (맹자왈)        맹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有爲者 (유위자)        어떤 일을 함(한다는 것)

辟若掘井 (비약굴정)   비유컨대 우물을 파는 것과 같으니,(): ()

掘井九軔 (굴정구인)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파 내려갔다고 해도,

而不及泉 (이불급천)   샘물이 솟아나는 데까지 파지 못했다면, (샘물에 이르지 못했다면)

猶爲棄井也 (유위기정야). (그것은) 애초부터 우물을 포기한 것이나 같다.

                              <애초 우물파기(파는 것)를 포기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임금 벽, 견줄(비유할) , 피할 피, 썰 백, 그칠 미>:

(바퀴 굄목 인): 바퀴 굄목 멈추다, 정지시킴 단단하다, 견고함

 

()의어:

功虧一簣 (공휴일궤) ()이 한 삼태기로 무너지다.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쌓은 공이 무너지다.

                           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다 쌓지 못했다는 뜻

九仞一簣 (구인일궤) 높이가 아홉 길 되는 산을 쌓는데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얹지 못하여 완성하지 못함

未成一簣 (미성일궤) 마지막 한 삼태기 흙을 얹지 못해 산을 다 쌓지(이루지) 못함

            1()=78(), 2.12.4

              9()=18.921.6, 즉 약 20정도의 길이, 매우 높다는 뜻

 

의미: 오랫동안 노력해 거의 성공(목표달성) 직전에 한 번의 실수나 노력 부족으로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최후까지 노력을 다하여 꼭 완성하라는 교훈

 

(길 인): 재다. 높다. 가득 차다. 알다.

(버릴 연): 버리다, 던지다, 포기하다. 없애다. 객사(客死)하다.

(삼태기 궤): 삼태기

(이지러질 휴, 이지러질 규이지러지다, 손상됨 그치다, 그만 둠 줄다, 줄어 듦,

 

[출처] 掘至九仞 不泉勿捐(굴지구인 불천물연) 영암사|작성자 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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