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문정공 556 주기 불천위 기제

甘冥堂 2022. 7. 10. 10:05

경기도 여주에 있는 조상의 불천위 기제에 참석했다.
불천위(不遷位)란
예전에, 큰 공훈을 세워 영구히 사당에 모시는 것을
나라에서 허락한 사람의 신위를 이르던 말이다.
6월의 이 날은 문정공 제사를 모시는 날이다.

종친회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여주에 도착하니 10시도 안 되었다.
마침 동창 친구가 이 추모제의 제주로 행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처음 이런 모임에 참석하니 매우 흥미롭다.

행사가 끝나고 점심, 그리고 술 한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자료를 찾아 조상님의 생애를 돌아본다.

문정공 원효연의 생애

文靖公 元孝然의 자는 子順이고 호는 晩穚이며
원주원씨 侍中公系 元益謙의 9세손으로 태종 4년(1404)에 태어났다.
조부는 益興君 憲이고 부친은 原山君 滉이며, 어머니는 原州李氏이다.

세종 14년(1432) 29세 되던 해에 司馬試에 합격하였고 같은 해에 文科에 합격하였다.
이때부터 벼슬길에 나아가 63세까지 35년간 관리생활을 하면서
중앙관직으로는 司憲府掌令을 비롯하여
司憲府大司憲, 仁順府尹, 漢城府尹, 禮曹判書 등 중요한 관직을 역임하였고,
지방관직으로는 黃海道都事를 비롯하여
경상도觀察使, 평안도觀察使, 전라도 觀察使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對馬島 敬差官을 비롯하여
명나라 황제의 즉위를 축하하는 하등극사의 부사를 역임하는 등
대회업무를 담당하기도 하였다.


원효연은 평소에 몸가짐이 단정하고 검소하며 순박하였고
매사에 성의를 다하여 일을 처리하였다.
세조 12년(1466)에 졸하니,
나라에서는 2일간 조회를 정지하고 후한 예로써 장례를 치르고
文靖이라는 시호를 하사하였는데,
충성과 신의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文이라 하고 너그럽고 안락한 것을 靖이라는 의미로 부여하였다

추모관 벽면에 이런 시가 걸려있다.

漢山曾夜振風霜
어제밤에 서리바람이 한산을 휩쓸어
打盡幽蘭澗畔香
그윽한 난초향기 모두 다 쓸려갔네
情外反承昭雪命
뜻밖에도 원한 씻을 명을 받고 보니
寵膽三尺骨生光
자손들은 명예롭고 백골에 빛이 나네.

이 시는 원효연이 고려말 차원부가
정도전, 하륜 등에게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가
세종때 설원된 것을 축하하면서 지은 시라고 한다.

초가을에 벌초, 시제가 있으니 꼭 참석하라고 다짐을 받는다.
알았어. 다음부터는 꼭 참석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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