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36. 江雪 / 柳宗元

甘冥堂 2024. 7. 27. 09:14

236. 江雪 / 柳宗元

강설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뭇 산에 새 나는 것 끊어지고

萬徑人蹤滅 (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사람 발길 사라졌네.

孤舟簑笠翁 (고주사립옹) 외로운 배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홀로 낚시하는데 차가운 강엔 눈이 내리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폄적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人蹤(인종) : 사람의 발자국.

簑笠(사립)도롱이 입고 머리엔 삿갓 쓰다. 簑衣는 일종의 종려로 엮은 비옷이다.

 

 

해설이 시는 한 폭의 강마을 雪景圖. 온 산이 눈이요, 온 길이 모두 희다.

나르는 새는 흔적이 없고, 사람 발자취도 없다. 먼 경치는 창망하고 가까운 경치는 고독하고 차갑다.

경지가 그윽하고 외지며, 정조가 처량하고 적막하다.

고기잡이 늙은이의 형상이 정밀하고 자세히 다듬어져 있고, 맑고 명랑하며, 완벽하게 돌출되어 정리된다.

 

시는 사람의 聲韻을 사용하여 운치를 촉진하고 맛을 길게 하며, 굳세고 힘이 있다.

역대 시인들이 입을 모아 절창이라고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천고에 뛰어난 솜씨로, 이것을 제목으로 하여 여러 시인들이 다투어 지었으나,

사람을 감동시키는, 강에 눈 내리는 경치의 그림을 보여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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