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行宫 / 元稹
행궁
寥落古行宫 (요락고행궁) 적막한 옛 행궁에
宫花寂寞紅 (궁화적막홍) 행궁 안에 꽃만 쓸쓸하게 붉었다.
白頭宫女在 (백두궁녀재) 흰머리 궁녀들이
閒坐說玄宗 (한좌설현종) 한가로이 앉아서 현종 시절 얘기한다.
行宫(행궁):황제가 외출할 때 머무는 곳. 여기서는 연창궁을 가리키며, 지금의 하남 선양에 있다.
寥落(요락):적막하고 조용하고 차갑게 몰락해 있다.
宫花:행궁 안에 핀 꽃.
玄宗:당 현종 李隆基(이융기). 이 두 구절은 이곳 궁녀들이 현종 때 입궁하여 지금은
이미 백발이 되어, 적막하게 수십 년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해설】이 시는 盛衰(성쇠)의 감상을 읊은 시다.
1구는 지점을 나타내는데, 옛 행궁 두 글자는 시간을 암시하고,
2구는 붉은 꽃이 무성하게 핀 계절을.
3구는 인물을 소개하는데 백발의 궁녀들이다.
4구는 동작을 묘사하는데 한가하게 앉아 현종 때 얘기를 한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한 폭의 완전한 그림을 구상하였다.
당시의 꽃 같은 용모, 달 같은 모습들, 간드러진 자세와 염정한 기질이 엎어지고 뒤집어져 궁중에 떨어져 적막하다.
깊은 원망이 이제 청춘이 간 것 같고, 紅顔(홍안)이 초췌하여,
한가히 앉아 수다 떨며 단지 已往之事를 얘기할 뿐이다. 이 情과 이 모습이 매우 처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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