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08. 佳人 / 杜甫

甘冥堂 2024. 8. 6. 09:47

008. 佳人 / 杜甫

아름다운 여인

 

絶代有佳人 (절대유가인) 세상에 더 없는 미인 있으니

幽居在空谷 (유거재공곡) 텅 빈 골짜기에 홀로 살고 있다.

自云良家子 (자운양가자) 스스로 말하네, 양가집 자식으로

零落依草木 (영락의초목) 영락하여 초목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고.

闗中昔喪亂 (관중석상난) 관중 땅 옛날 전쟁 통에

兄弟遭殺戮 (형제조살육) 형제 모두 살육 당했으나

官髙何足論 (관고하족논) 관직이 높은들 무슨 소용 있을까?

不得收骨肉 (부득수골육) 골육도 수습하지 못하였다네.

世情惡衰歇 (세정오쇠헐) 세상 인정이 쇠락하고 패가한 것 싫어하니

萬事隨轉燭 (만사수전촉) 모든 일이 바람 따라 흔들리는 촛불 같다.

夫壻輕薄兒 (부서경박아) 서방이라는 자는 경박하여

新人美如玉 (신인미여옥) 새로운 여자만 옥같이 예뻐한다.

合昏尚知時 (합혼상지시) 밤에 합해지는 것 아직 알 때

鴛鴦不獨宿 (원앙불독숙) 원앙새 혼자 잠들 수 없었네.

但見新人笑 (단견신인소) 다만 새 여인 웃는 것만 보이니

那聞舊人哭 (나문구인곡) 옛 사람 우는 것 어찌 들리겠나.

在山泉水清 (재산천수청) 산 속에 있는 샘물 맑으나

出山泉水濁 (출산천수탁) 산을 나서면 샘물 빛 탁해지는 법.

侍婢賣珠迴 (시비매주회) 시녀는 진주 팔고 돌아와

牽蘿補茅屋 (견라보모옥) 겨우살이 풀 끌어다가 초가지붕 얹었다.

摘花不挿髪 (적화불삽발) 꽃을 따도 머리에 꽂지 않고

采柏動盈掬 (채백동영국) 잣을 따면 손안에 가득히 딴다.

天寒翠袖薄 (천한취수박) 날이 추워져 푸른 소매 얇은데

日暮倚修竹 (일모의수숙) 날 저무니 길게 자란 대나무에 몸을 기댄다.

 

 

轉燭(전촉)세상 일 변화무쌍하다.

衰歇(쇠헐)가세 쇠락하여 세속의 혐오를 당한다.

合昏(합혼) : 夜合花. 그 잎이 아침에는 벌어졌다가 저녁이면 합해진다.

那聞(나문)어찌 들리겠는가?

摘花(적화)꽃을 따지 않는다는 것은 치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采柏(채백)잣을 딴다는 것은 정조를 지킨다는 뜻이다.

盈掬(영국)찰 영 움킬 국. 두 손 가득 움켜쥐다.

修竹(수죽)긴 대나무. 길게 자란 대.

 

 

해설이 시는 安史의 난 와중에 버려진 여자를 소재로 하였으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회재불우를 그렸다.

그녀는 양가에서 태어났으나 전란 중에 관저에 살던 고위직의 형제는 참담하게 살육 당하고,

그녀의 남편은 처가의 패락함을 보고 그녀를 유기해 버렸다.

 

상류사회에서 살다가 무의탁의 신세가 되었으나, 그녀는 불행에 압도당하지 아니하고 운명에 복종하지도 않았다.

깊은 산속 초막에 살면서 수절의 뜻을 굽히지 않고, 宛若山泉(완약산천) 산속의 샘물처럼 살고자 했다.

在山泉水清, 出山泉水濁.' 이 문구는 생활 속에 깊이 새길 수 있는 哲理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0. 夢李白二首 其二 / 杜甫  (0) 2024.08.06
009. 夢李白二首 其一 / 杜甫  (0) 2024.08.06
007. 贈衛八處士 / 杜甫  (0) 2024.08.06
006. 望嶽 / 杜甫  (0) 2024.08.06
005. 春思 / 李白  (0)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