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생긴 대로 산다

甘冥堂 2024. 10. 10. 18:52

관상을 태어날 때부터 결정된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자주 행하는 착각이다.

관상은 나이가 들면서 정해진다.
정해진 진로라는 것의 해석이 문제인데,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관상과 인생은 누가 누구를 후행하거나 인도하는 것이 아닌
상호 간의 부단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신기원의 말에 따르면,
마음가짐을 바르게 먹고 노력을 한다면 관상이 약간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 약간 바뀜이 바로 어린 시절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에서 그나마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는 대략 15% 정도가 바뀔 수 있으며,

천하고 비루한 관상이라도 어떤 관상 덕으로 노력을 하게 될 시
최소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했다.
반대로 아무리 극귀한 관상이라고 해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방석 썩는 소리가 날 만큼 비루하고 비참한 삶을 산다고 했다.

노력은 삶의 관성으로서의 지위를 갖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그간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왔는지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더 이상 부모에게서 받은 얼굴이라고 우겨서는 곤란하다.

이 말에는 관상학의 결론이 담겨 있다.
그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가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의미다.
즉, 매일 매시간 인생을 살아가며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얼굴이 바뀌고,
바뀐 얼굴은 다시 인생을 바꾸게 된다.

이렇듯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는 인생 철학이 바로 관상학이다.
또한 성형수술이나 치아교정을 받으면 바뀐 얼굴이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상도 바뀐다는 게 대부분의 관상가들의 견해다.

이렇게 주고 받음과 동시에,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인생에 관성이 생긴다.
특히 나이 20~30대에는 관상이 완성되며,
이 때문에 관상가들은 어린 아이의 관상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나이가 지나면, 더 이상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루 하루의 노력으로 관상을 바꿀 시기는 젊은 시절이고,
그 이후의 삶은 이미 주어진 input으로서의 과거의 삶이나 경험들이 환류하여
앞으로 살아갈 삶이라는 output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후의 삶은 관상의 영향이 전반적이고 점진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 변동이나 변화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30대 이전까지는 ‘사는 대로 생긴다’이고,
그 이후부터는 ‘생긴 대로 산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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