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난리드만
으슬으슬 추워지니 양지쪽만 찾는다.
양지쪽에 앉아 차 한잔 마신다.
새벽에 일어나 마루에 나오면
실내 온도가 15도 미만.
밖은 영하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틀기도 그렇고
작은 전기난로에 손이나 녹인다.
小雪 지난 지가 며칠 안 되었는데
이젠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다.
나혼산 4년째.
이젠 제법 익숙하다.
친구가 걱정을 한다.
자기는 마누라가 하루만 집을 비워도
밥도 못 차려먹는데 너는 그게 가능하냐?
너도 지금부터 연습을 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고, 세탁도 하고...
친구가 어이없어한다.
너. '어이'가 뭔지 아냐?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좋거나 정도가 높다는 말이야.
네 마누라를 아주 가깝게 부를 때도 쓰곤 하지.
노래도 있어. 한번 들어봐.
어이 / 최백호
1. 나 떠나고 당신 남으면
험한 이 세상 어찌 살래
나 남고 당신 떠나면
혼자 그 먼 길 어찌 갈래
손 꼭 잡고 살아도
같이 갈 수 없는 이 길
사랑하며 살지 용서하며 살지
긴 세월 짧은 인생 웃고 울며 살지
2. 아이들 자라 제갈길 가고
하늘아래 둘만 남으면
내가 항상 곁에 있을게
내가 항상 지켜줄게
마주 보고 살아도
따로 가야 하는 이길
사랑하며 살지 용서하며 살지
긴 세월 짧은 인생 웃고 울며 살지
한 옛날
내가 이 노래를 부르면 친구 부인들이
"제발 부르지 마세요. 눈물 나요."
못 부르게 했던 노래지.
오늘 모처럼 양지쪽에 앉아 추억 속에 잠겨보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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