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楷書醉翁亭記

甘冥堂 2025. 8. 24. 17:09

소동파

蘇軾 東坡居士 作品  楷書醉翁亭記 1091.11.21(56) 元佑6年

소동파 작품 소개(32) 해서 취옹정기 1091.11.21(56) 원우 6년


소동파 해서를 보면 안진경 해서획법을 받아들이면서도 묘하게 결구(글자형태)에서는

구양순체 또는 유공권체의 배세背勢(안으로 오목하게 휘는 모양, 반대는 바깥으로 불룩하게 휘는 행세向)를 택합니다.
이러한 획법과 결구법은 <신규각비>-<취옹정기>-<풍락정기>-<라지묘비>까지 계속되지요.
이런 결국의 시각적 효과는 아마도 안진경 획의 중후함과 동시에 배세가 주는 경쾌하고 날씬함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醉翁亭記>>
1.
저주를 둘러싼 것은 모두 산이다. 그 서남쪽의 여러 봉우리들은 수림과 골짜기가 특히 아름답다.

바라보니 푸르고 깊숙하며 수려한 것이 낭야산이다.

산길을 육칠 리쯤 가다 보면 점차 물소리 찰랑거리며 두 봉우리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 양천이다.

봉우리가 돌아 길이 구부러지면, 샘 위에 날개처럼 앉아 있는 정자가 있는데 그것이 취옹정이다.

이 정자를 지은 이는 누구인가? 산의 스님 지선이다. 이름 붙인 이는 누구인가? 태수가 스스로 말한 것이다.

태수와 손님이 이곳에 와 술을 마시는데, 조금 마시면 곧 취하거니와 나이가 또 가장 많으므로 스스로 호를 취옹이라 한 것이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수 사이에 있다.

산수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얻어 술에 부친 것이다.

2.
해가 떠서 숲의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돌아와 바위 굴이 어두워지는 것,

어둡고 밝음이 변화하는 것이 산속의 아침과 저녁이다.

들꽃이 피어 은은한 향기가 나고 아름다운 나무가 우거져 무성한 그늘을 이루며,

서리와 바람이 맑고 높아 물이 줄어 돌이 드러나는 것이 산속의 사시절이다.

아침에 나가 저녁에 돌아오니, 사시절의 경치가 다르고 즐거움 또한 끝이 없다.

3.
짐을 진 자가 길에서 노래하고, 길 가는 이가 나무 아래 쉬며, 앞의 사람이 부르면 뒤의 사람이 응하고,

허리를 굽힌 노인과 아이를 데린 사람들이 오고 가며 끊이지 않는 것이 추 사람들의 놀이이다.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니 시내가 깊어 고기가 살졌다.

양천으로 술을 빚으니 샘물이 향기로워 술이 맑다.

산나물과 들나물을 어지럽게 앞에 벌여 놓은 것이 태수의 연회이다.

연회에서의 즐거움은 거문고나 피리가 아니라, 투호를 던져 맞히고 바둑을 두어 이기며,

술잔과 말뚝이 어지럽게 오가고 일어나고 앉으며 떠드는 것이 여러 손님의 기쁨이다.

푸른 얼굴에 흰 머리카락으로 그 사이에서 축 늘어진 것이 태수가 취한 것이다.

4.
이윽고 해가 산에 걸리고 사람의 그림자 어지럽게 흩어지니, 태수가 돌아가고 손님들이 따른다.

나무숲이 우거져 그늘지고 울음소리가 위아래로 들리니, 놀던 사람이 떠나고 새들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새들은 산림의 즐거움을 알되 사람의 즐거움을 모르고,

사람들은 태수를 따라 노는 즐거움을 알되 태수가 그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모른다.

취하면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고, 깨면 글로 이를 서술할 수 있는 자가 태수이다.

태수는 누구인가? 노릉 구양수이다.

 


環滁/皆山也。其/西南諸峰,林壑尤美。望之/蔚然而深秀者,琅琊也。

山行/六七裏,漸聞/水聲潺潺/而/瀉出於/兩峰之間者,釀泉也。

峰回路轉,有亭翼然/臨於泉上者,醉翁亭也。作亭者誰?山之僧/智仙也。名之者誰?太守/自謂也。

太守與客/來飲於此,飲少輒醉,而/年又最高,故/自號曰/醉翁也。

醉翁之意/不在酒,在乎/山水之間也。山水之樂,得之心/而寓之酒也。


若夫/日出而林霏開,雲歸/而岩穴暝,晦明/變化者,山間/之朝暮也。

野芳/發而幽香,佳木/秀而繁陰,風霜高潔,水落/而石出者,山間/之四時也。

朝/而往,暮/而歸,四時之景/不同,而/樂亦無窮也。


至於負者/歌於途,行者/休於樹,前者呼,後者應,傴僂提攜,往來/而不絕者,滁人遊也。

臨溪/而漁,溪深/而魚肥。釀泉爲酒,泉香/而酒洌;山肴野蔌,雜然/而前陳者,太守宴也。

宴酣之樂,非絲非竹,射者/中,弈者/勝,觥籌交錯,起坐而喧嘩者,眾賓歡也。

蒼顏白發,頹然/乎其間者,太守醉也。


已而/夕陽在山,人影散亂,太守歸/而賓客從也。樹林陰翳,鳴聲上下,遊人去/而禽鳥樂也。

然而/禽鳥知/山林之樂,而不知/人之樂;人知/從太守遊而樂,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醉能/同其樂,醒能/述以文者,太守也。

太守謂誰?廬陵/歐陽修也。



(현 행초 취옹정기 발문)
노릉(廬陵) 선생(歐陽修)이 경력(慶曆) 8년(1048년) 3월 기미일(己未日)에 정자 위에 돌에 글을 새겼으나,

글자 획이 얕고 좁아 멀리 후세에 전해지지 못할까 염려되어, 저주(滁州) 사람들이 오랫동안 큰 글자로 고쳐 새기려 하였다.

원우(元祐) 6년(1091년), 내(소식)가 영주(穎州)에 있을 때,

개봉(開封)의 유계손(劉季孫) 군이 저주 사람들의 뜻을 받들어 내게 글씨를 청하였다.

나는 선생의 문하생이므로 사양할 수 없었다.

11월 을미일(乙未日, 1091년 11월 11일)에 미산(眉山) 소식(蘇軾)이 썼다.

 

廬陵先生以慶曆八年三月已未刻石亭上,

字畫淺褊,恐不能傳遠,滁人欲改刻大字,久矣。

元右六年,軾爲穎州,

而開封劉君季孫請以滁人之意,求書於軾。

軾於先生爲門下士,不可以辭。

十一月乙末(1091.11.11.)眉山蘇軾書

(현 해서 취옹정기 발문)
노릉 선생이 경력 8년 3월 기미일에 정자 위에 돌에 새겼는데,

글씨가 얕고 좁아 멀리 전해지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저 사람들이 오랫동안 큰 글자로 고쳐 새기려 하였다.

원우 6년에 식이 영주에 있을 때, 개봉의 유군 계손이 고우에서 와 추를 지나가니,

추 태수 하남 왕군 소가 추 사람들의 뜻을 따라 식에게 글씨를 청하였다.

식은 선생의 문하생이므로 사양할 수 없었다.

11월 을사일에 미산 소식이 썼다.


廬陵先生以慶曆八年三月已未刻石亭上,

字畫淺褊,恐不能傳遠,滁人欲改刻大字,久矣。

元右六年,軾爲穎州,而開封劉君季孫自高郵來,過滁,

滁守河南王君詔請以滁人之意,求書於軾。

軾於先生爲門下士,不可以辭。

十一月乙巳(1091.11.21.)眉山蘇軾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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