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愈의 《進學解》
韓愈의 《進學解》 전체 원문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唐代의 대표적인 고문(古文)으로,
학문과 인생에 대한 韓愈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進學解》 原文
國子先生晨入太學,招諸生立館下,誨之曰:
「業精於勤,荒於嬉;行成於思,毀於隨。方今聖賢相逢,治具畢張。拔去兇邪,登崇畯良。占小善者率以錄,名一藝者無不庸。爬羅剔抉,刮垢磨光。蓋有幸而獲選,孰雲多而不揚?諸生業患不能精,無患有司之不明;行患不能成,無患有司之不公。」
言未既,有笑於列者曰:
「先生欺余哉!弟子事先生,於茲有年矣。先生口不絕吟於六藝之文,手不停披於百家之編。紀事者必提其要,纂言者必鉤其玄。貪多務得,細大不捐。焚膏油以繼晷,恆兀兀以窮年。先生之業,可謂勤矣。觝排異端,攘斥佛老。補苴罅漏,張皇幽眇。尋墜緒之茫茫,獨旁搜而遠紹。障百川而東之,回狂瀾於既倒。先生之於儒,可謂有勞矣。沉浸醲郁,含英咀華,作為文章,其書滿家。上規姚姒,渾渾無涯;周誥、殷盤,佶屈聱牙;《春秋》謹嚴,《左氏》浮誇;《易》奇而法,《詩》正而葩;下逮《莊》《騷》,太史所錄;子云、相如,同工異曲。先生之於文,可謂閎其中而肆其外矣。少始知學,勇於敢為;長通於方,左右具宜。先生之於為人,可謂成矣。然而公不見信於人,私不見助於友。跋前躓後,動輒得咎。暫為御史,遂竄南夷。三年博士,冗不見治。命與仇謀,取敗幾時。冬暖而兒號寒,年豐而妻啼飢。頭童齒豁,竟死何裨。不知慮此,而反教人為?」
先生曰:
「吁,子來前!夫大木為杗,細木為桷,欂櫨、侏儒,椳、闑、扂、楔,各得其宜,施以成室者,匠氏之工也。玉札、丹砂,赤箭、青芝,牛溲、馬勃,敗鼓之皮,俱收並蓄,待用無遺者,醫師之良也。登明選公,雜進巧拙,紆餘為妍,卓犖為傑,校短量長,惟器是適者,宰相之方也。昔者孟軻好辯,孔道以明,轍環天下,卒老於行。荀卿守正,大論是弘,逃讒於楚,廢死蘭陵。是二儒者,吐辭為經,舉足為法,絕類離倫,優入聖域,其遇於世何如也?今先生學雖勤而不繇其統,言雖多而不要其中,文雖奇而不濟於用,行雖修而不顯於眾。猶且月費俸錢,歲靡廩粟;子不知耕,婦不知織;乘馬從徒,安坐而食。踵常途之役役,窺陳編以盜竊。然而聖主不加誅,宰臣不見斥,茲非其幸歟?動而得謗,名亦隨之。投閒置散,乃分之宜。若夫商財賄之有亡,計班資之崇庳,忘己量之所稱,指前人之瑕疵,是所謂詰匠氏之不以杙為楹,而訾醫師以昌陽引年,欲進其豨苓也。」
이 글은 韓愈가 학문과 인생의 어려움을 풍자적으로 서술하면서, 勤勉과 思考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進學解》 현대 한국어 번역 (요약·의역)
국자감의 선생이 아침에 태학에 들어가 제자들을 불러 모아 가르치며 말했다.
“학문은 부지런히 해야 정밀해지고, 놀기에 빠지면 황폐해진다. 행동은 깊이 생각해야 이루어지고, 남을 무작정 따라다니면 망한다. 지금은 성군과 현신이 함께 세상을 다스리며, 모든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다. 악한 자는 제거되고, 어진 자는 등용된다. 작은 재능이라도 기록되고, 한 가지 기술이라도 쓰이지 않는 법이 없다. 세밀히 살펴보고 다듬어 빛나게 하니, 운 좋게 뽑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누가 학문을 게을리 하면서도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하겠는가? 제자들은 학문이 정밀하지 못할까 걱정해야지, 관리가 현명하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행실이 완성되지 못할까 걱정해야지, 관리가 공정하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자 제자들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저를 속이시는군요! 제가 선생님을 모신 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늘 육경의 글을 읊고, 백가의 책을 펼쳐 읽으십니다. 중요한 일을 기록하고, 깊은 뜻을 끌어내십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시고, 크고 작은 것을 모두 챙기십니다. 밤늦게까지 등불을 켜고 공부하시며, 해마다 쉬지 않고 노력하십니다. 선생님의 학문은 참으로 부지런합니다. 이단을 배척하고, 불가와 도가를 물리치며,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깊은 곳까지 탐구하십니다. 선생님의 학문은 참으로 힘들게 쌓아온 것입니다. 글을 지을 때는 진한 향기와 아름다운 문장을 담아내어 집안 가득 책이 있습니다. 고대의 글을 본받아 끝없이 넓고, 주나라와 은나라의 글은 어렵고 난삽하며, 춘추는 신중하고, 좌씨전은 화려합니다. 선생님의 글은 참으로 넓고 자유롭습니다. 젊어서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나이 들어서는 모든 방면에 통달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인격은 참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신임을 얻지 못하고, 사적으로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앞뒤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허물을 얻고, 잠시 어사로 있다가 남쪽 오랑캐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박사로 3년을 지냈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었습니다. 집안은 가난하여 겨울에도 아이가 춥다고 울고, 해마다 풍년인데도 아내가 배고프다고 웁니다. 머리가 희고 이가 빠져 결국 죽어도 아무 보탬이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가르치십니까?”
이에 선생이 말했다.
“아, 앞으로 나오너라! 큰 나무는 들보가 되고, 작은 나무는 서까래가 된다. 각기 알맞은 자리에 쓰여 집을 이루는 것은 목수의 솜씨다. 약재도 귀한 것과 천한 것이 섞여 쓰인다. 모두 모아 두어 필요할 때 쓰는 것이 좋은 의사의 솜씨다. 인재를 뽑는 일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자는 크게 쓰이고, 평범한 자도 작은 자리에 쓰인다. 길고 짧음을 비교하여 알맞게 쓰는 것이 재상의 도리다. 옛날 맹자는 말 잘하기를 좋아하여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길 위에서 늙었다. 순자는 바른 도리를 지켜 큰 논설을 펼쳤으나 모함을 받아 초나라로 도망가고, 결국 난릉에서 죽었다. 이 두 유학자는 말과 행동이 모두 법도가 되었고, 성인의 경지에 가까웠지만 세상에서의 처지는 이러했다. 지금 나도 학문은 열심히 했지만 바른 길을 따르지 못했고, 말은 많지만 요점을 잡지 못했으며, 글은 기이하지만 실제 쓰임에 맞지 못했고, 행실은 닦았지만 세상에 드러나지 못했다. 그래도 매달 녹봉을 받고, 해마다 곡식을 받으며, 말과 하인을 거느리고 편히 앉아 먹고 있다. 성군께서 나를 벌하지 않고, 재상께서 나를 내치지 않으니, 이것이 오히려 다행이 아니겠는가? 움직이면 비난을 받고, 이름도 따라다니며, 한직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내 분수에 맞다. 그런데도 재물의 많고 적음을 따지고, 벼슬의 높고 낮음을 헤아리며, 자기 분수를 잊고 남의 허물을 지적하는 것은 마치 목수에게 작은 나무를 큰 들보로 쓰지 않는다고 따지고, 의사에게 약재를 잘못 쓴다고 비난하는 것과 같다.”
핵심 메시지
• 勤(부지런함)과 思(깊은 생각)이 학문과 행실의 근본이다.
• 그러나 현실은 노력만으로는 뜻대로 되지 않고, 세상에는 운과 시대적 상황이 크게 작용한다.
• 韓愈는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면서도, 학문과 도리를 지키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길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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