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先天下之有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
(선천하지유우이우 후천하지낙이락)
천하에 근심이 있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뒤에야 즐거워한다.
• 먼저 근심한다: 백성들이 걱정하기 전에 미리 걱정하며 책임을 짊어진다는 뜻.
• 나중에 즐거워한다: 모든 백성이 즐거워한 뒤에야 자신도 즐거움을 누린다는 겸양과
공공정신.
즉, 지도자나 지식인은 개인의 안락보다 사회와 백성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
《嶽陽樓記》는 북송의 문인 겸 정치가 범중엄(范仲淹)이 지은 산문으로,
단순한 누각 기행문을 넘어 정치적 이상과 사대부의 책임 의식을 담은 명문이다.
작자: 범중엄(范仲淹, 989–1052)은 북송 庆历 6년(1046년)에 태어났다.
이 글의 배경: 친구인 등종량(滕子京)이 파릉군(巴陵郡) 태수로 좌천되어 악양루(岳阳楼)를
중수하면서, 기념문을 부탁해 범중엄이 집필.
악양루는 중국 후난성(湖南省) 악양시에 위치, 동정호(洞庭湖)를 굽어보는 명승지.
내용과 구조
1. 서두: 등종량의 좌천과 악양루 중수의 경위 설명.
2. 경관 묘사:
• 흉조(陰雨): 장기간 비와 바람, 물결의 격랑 → 귀양 온 선비들의 비애와 고국 그리움.
• 청조(晴朗): 맑은 하늘, 호수의 평온, 달빛과 어부의 노래 →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
•단순한 자연 감상에 머물지 않고, “不以物喜,不以己悲(사물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라는 고결한 태도를 강조.
• 결론부에서 “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이라는 대의를 제시.
핵심 사상
• 공적 책임: 개인의 안락보다 백성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정치적 이상.
• 사대부 정신: 지도층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백성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야 한다는 윤리.
• 문학적 가치: 기행문·산수문을 넘어 정치 담론을 담아낸 혁신적 산문.
영향과 평가
• 명문장: “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은 중국 역사상 가장 널리 인용되는
정치적 명구 중 하나.
• 문화적 지위: 악양루는 황학루(黃鶴樓), 등왕각(滕王閣), 봉래각(蓬萊閣)과 함께
중국 4대 누각으로 꼽히며, 범중엄의 글 덕분에 더욱 유명해짐.
• 후대 영향: 수많은 지식인과 정치가들이 이 구절을 좌우명으로 삼아, 공공정신과 애민
사상을 계승.
정리하면, 《嶽陽樓記》는 단순한 누각 기행문이 아니라 자연 묘사와 정치적 이상을 결합한
산문으로, 중국 문학사와 정치사상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원문의 일부를 소개하면
滕子京謫守巴陵郡。越明年,政通人和,百廢具興。乃重修嶽陽樓,增其舊制,刻唐賢、今人詩賦於其上。屬予作文以記之。
등종량이 파릉군 태수로 좌천되었다. 이듬해에 정사가 잘 다스려지고 백성이 화합하며 모든 폐단이 고쳐졌다. 이에 악양루를 다시 수리하고 옛 제도를 더하며, 당나라와 오늘날 인물들의 시문을 새겼다. 나에게 글을 지어 기념하게 하였다.
若夫霪雨霏霏,連月不開;陰風怒號,濁浪排空。日星隱曜,山嶽潛形。商旅不行,檣傾楫摧。薄暮冥冥,虎嘯猿啼。登斯樓也,則有去國懷鄉,憂讒畏譏,滿目蕭然,感極而悲者矣。
장마가 연이어 내려 달이 보이지 않고, 세찬 바람이 울부짖으며 흙탕물 파도가 하늘을 덮는다. 해와 별빛은 숨고 산악은 자취를 감춘다. 장사꾼은 다니지 못하고 돛대는 기울고 노는 부러진다. 해질 무렵 어둑어둑할 때 호랑이는 울고 원숭이는 우짖는다. 이 누각에 오르면 나라를 떠나 고향을 그리며, 참소와 비난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깊이 슬퍼하게 된다.
至若春和景明,波瀾不驚,上下天光,一碧萬頃。沙鷗翔集,錦鱗遊泳;岸芷汀蘭,鬱鬱青青。그러나 봄이 되어 날씨가 화창하고 경치가 밝으면, 물결은 잔잔하고 하늘빛은 위아래로 이어져 끝없이 푸르다. 모래사장에는 갈매기가 날아와 모이고, 물속에는 아름다운 물고기가 헤엄친다. 강가의 난초와 풀은 무성하고 푸르다.
不以物喜,不以己悲。居廟堂之高,則憂其民;處江湖之遠,則憂其君。
사물로 인해 기뻐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 조정 높은 자리에 있으면 백성을 걱정하고, 강호 먼 곳에 있으면 임금을 걱정한다.
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천하에 근심이 있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거워한 뒤에야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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