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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봉씨의 하루

변두리에 살다보니 매번 도심지에 나갈 때 지하철만 이용하다가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종로에서 내렸다. 청계천 보신각 옛 화신백화점 자리. 광화문쪽 달라진 모습을 바라본다. 인사동 입구 뒷골목에 이런 작품을 내다 걸어놓았다. -인생(人生)- 차창(車窓)을 내다볼 때 산도 나도 다 가더니 내려서 둘러보니 산은 없고 나만 왔네 다 두고 저만 가나니 인생인가 하노라. -이은상(李殷相, 1903-1982) 국일관 뒷골목. 호프 한 잔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아닌 30년 백수 소봉씨의 하루였다.

익어 가는 것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노랫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세상 만물이 태어나 죽어가는데 늙어서 죽는 것이나 익어서 땅에 떨어져 썩어가는 것이나 모두가 다를 바 없다. 감이 익어 껍질을 벗겨 처마 밑에 걸어놓으면 하얗게 柿雪(시설)이 내린다. 그러면 곶감으로 다시 태어난다. 홍시가 되어 말랑말랑 물러지는 것이나 시설이 내려 하얗게 늙어 가는 것이나 어차피 사라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생 바쁘게 걸어 다리가 아플 즈음에서야 이런 것을 느끼다니... 사랑이 있는 삶이 그리 중요한 것임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친 세월이 아쉽다. 바램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

여행은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이다. .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너무 늦은 것이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안데르센)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아나톨)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타카하시 아유무) .청춘은 여행이다.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꽃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은 것이다! (체 게바라)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여행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이야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이야 / 나훈아 나 없인 못 산다며 꼬드겨 놓고 가슴에 불 질러놓고 악어의 눈물커녕 변명도 없이 카톡으로 안녕이라네 이제는 사랑도 문자로 하고 이제는 이별까지 카톡 거리고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이는 세상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툭하면 사랑한다 좋다 하더니 내 마음 설레게 하더니 마지막 인사조차 한마디 없이 카톡으로 잊으라네요 이제는 사랑도 문자로 하고 이제는 이별까지 카톡 거리고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이는 세상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 카톡이는 세상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

음악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