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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추, 그리고 돼지 앞다리 살.

甘冥堂 2011. 5. 9. 20:12

 밭에 나가 땀 흘려 일한 후 먹는 음식이 맛 없는게 어디 있으랴마는,  더구나 시장이 반찬이라는데..

창고 대청소를 하고 돌아오니 맛있는 술상을 한상 차려 놓았군요.

나 혼자 일했더라면 어림도 없었을터이나, 모처럼 쉬고 있는 아들들을 불러내어 고생시켰다고 이렇게

대접이 달라집니다.

 

지난번 동생이 갖다가 준 열무로 담근 물김치.

 

봄 부추는 녹용과도 안 바꾼다는데. 부추 무침입니다.

 

옛날 점잖은 양반들은 부추를 일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불렀습니다.

부인네가 먹을게 부족하여 부추죽만 끓여 먹였더니 남편 힘이 엄청나게 좋아져, 그 부인이 너무 좋은 나머지 행랑채를 부수고 부추를 심었다나..

 

소주 안주로는 최고인 육회.

보기좋으라고 얹어 놓은 방울 토마토가 육회에는 잘 안 어울립니다.

육회에는 소금. 참기름. 배.달걀 노른자.. 이것이면 충분합니다.

음식은 그 나름의 고유한 맛이 나야합니다.

 

파와 고들빼기 무침.

고들빼기, 경기도 지방에서는 씀바귀라고도 합니다마는, 봄철 입맛 돋구는데는 아주 좋습니다.

 

돼지 앞다리살 삶은것. 그 밑에 부추를 한겹 깔았습니다.

앞다리살이 돼지고기 부위중 가장 싸다는군요. 원래 용도가 보쌈용이랍니다.

 

술 생각이 또 나기 시작합니다.

오랫만에 온 식구들이 다 모이니 마누라가 기분좋아 한상 잘 차렸군요.

아들 덕분에 포식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