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안개비에 젖은 중국 구이린

甘冥堂 2011. 3. 17. 21:44

 

우리가 흔히 산수화를 대할 때, 과연 저런 모양의 산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곤 늘 생각하였는데

중국 계림의 산수는 과연 그러했습니다.

올록 볼록한 모습의 아기자기한 산봉우리, 그것을 끼고 도는 맑은 물.. 과연 절경이었습니다.

 

중국의 샹그리라하면 흔희 운남성의 중덴 지역 일대의 어느 곳을 말 합니다.

사실 그곳에 갔을 때는 근처에서만 머물렀지 그 실체를 보지 못하였지만,

이곳 계림 양삭 일대를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양삭 근처의 세외도원이라는 곳은 도연명 시인이 노래한 도화원기를 그대로 살린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도화꽃이 사시사철 피는 -그곳 사람의 말에 의하면 도화꽃은 사철 피나

열매는 맺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무릉도원 같은 아름다운 곳을 인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국인들의 발상이 참으로 기발하고 순진스럽습니다.

관광객을 어린아이化 시켜 마음을 순박스럽게 만들어 놓고 주머니를 터는 얄팍한 상술로도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요순시대의 전설까지도 상품화하여 팔아 먹는 중국인들의 상업적 안목에는 그야 말로 감탄을 

금치못합니다.

 

유럽인들은 그들의 조상을 팔아-관광 자원화하여- 지금의 번영을 누린다고 흔히 얘기합니다마는

중국인들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조상의 유산을 팔아 먹는 나라인 것입니다.

광대한 땅 덩어리, 수 많은 소수 민족 - 56개 민족이라고 합니다마는 그 누가 알겠습니까.

그 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지요.

계림이라는 곳도 원래는 베트남 땅인 것을 빼앗아 자기들 것이라고 지배하고 있으니 ...

 

이번 여행은 동생 생일 기념 여행이라는 명분을 달았지만,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의 하나였습니다.

가는 날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지금이 이 나라의 雨期인줄도 모르고 결정해버린 나의 불찰이 물론

큽니다마는, 아무튼 5박 6일 내내 비가 내리는 계림, 양수오, 이푸 일대를 돌아 다녔습니다.

우비 입고 우산 쓰고..

 

계림의 모습입니다.

 

계림시내의 정강왕성 공원의 모습

 

빗속에서도 낙시질을 합니다.

 

복파산 위에서 내려다 본 이강 줄기.

 

어린이 장난감 같은 것을 타고 선착장까지 이동 합니다.

 

배를 타고 이강을 유람합니다.

 

 

 

구름과 안개와 비가 내린는 離江변의 산들.

 

 

 

강가에서 이곳 명물인 가마우지 새를 가지고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가마우지를 어께에 얹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관암동굴.

 

동굴안에서 배도 탑니다.

 

관암동굴의 화려한 조명.

 

 

 

世外桃源.

세상밖의 무릉도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대나무에 새겨 세워놓았습니다.

 

 

유채꽃이 만발한 겨울이 없는 이곳 세외 도원- 계림에서 양삭가는 도중에 있습니다.

당송대의 시인들이 모두 이곳을 즐겼다고 하는군요.

 

 

 

이 건물내에는 각종 서예품, 문방사우 등을 판매도 합니다. 그나마 文人을 위하는 것 같습니다.

 

양삭의 밤에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 인상 유삼제.

유씨 집안의 세쩨딸이 노래를 잘 불러 인민들의 사랑을 받던중, 

지주들의 미움을 받아 물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을,

중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장예모가 연출한 이강을 무대로한 대형 연극입니다.

 

스케일이 장관입니다. 무려 600명이 출연한다는 대형 쇼 입니다.

이중 300명은 이곳 현지인들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수중인형극을 수천배 뻥튀기한 그런 작품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예모 감독에게는 좀 안된 말 같지만...

 

비를 맞으며 이 쑈를 관람하다가 추워 죽는줄 알았답니다.

離江이라는 이름이 이별의 강이라는,

다소 슬픈 이름이라는 것을  유삼제라는 쑈를 보고 알았습니다.

 

어부가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고있습니다.

대강 이런 모습으로 커다란 물고기를 잡습니다.(이사진은 퍼온것입니다)

이런 땟목을 타고 우룡하를 유람합니다

우룡하- 離江의 한 지류인 것 같습니다.

계림에서 제일 높은 산- 해발 920M라고 하는 요산에서 내려다 본 계림 일대.

 

복숭아 꽃이 피려합니다.

 

옛날 요순시대의 堯 임금을 섬긴다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이산의 이름도 堯山이라는군요.

 

수많은 중국 성씨들의 유래를 적어 놓았습니다. 무려 1,000 개가 넘는 성씨가 있습니다.

모두 요 임금의 자손이라는 뜻인지.

 

요산을 오르는데 이런 리프트를 타고 20분 정도 오릅니다.

리프트에서 바라 본 계림 주변.

 

계림시내에 이강의 물을 끌여들여 4개의 호수를 만들어 놓고  밤에 유람선을 띄웁니다.

금탑, 은탑의 야경입니다.

 

빗속에서의 여행은 어찌 생각하면 구질구질하고 처량한 생각도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 어디 내 생각대로만 되나요?  십중 팔구는 절대자의 영역이 아닌가요?

 

오랫만에 맛보는 중국음식, 향차이의 고약한 냄새, 중국인들의 기름에 쩐 냄새들.

일행들은 아예 한국에서 가져간 고추장, 김으로만 겨우 끼니를 때우고, 식사시간을 고역으로

여깁니다 마는, 나는 그리운 임(?)을 대하듯 심지어는 과식까지 할 정도로 즐겼습니다.

 

좀 미안한 생각도 듭디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사실은 나도 속이 좀 안 좋아'하며 억지로 정로환을 먹는 생 쑈도 해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