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가다피, 그의 죽음은 너무 초라했다.

甘冥堂 2011. 10. 21. 11:29

초라한 죽음

그의 죽음은 너무도 초라했다.

독재자 영웅의 말로 치고는 너무 구차스러운 것이다.

그가 옆구리에 차고 다닌다는 황금 권총으로 깨끗이 자결을 하던지. 그의 아방궁에서 목을 매던지.

우리나라 이기붕 가족 처럼 일가족 모두가 자결하던지.

당당히 시민군에 맞서 총격전을 벌이다가 죽음을 맞던지.

 

그게 뭔가?

배수구속에 숨어 있다 발각되어 죽도록 얻어 터지다가, 결국 총에 맞아 죽다니.. 너무 초라하지 아니한가?

"쏘지 마. 쏘지 마!"

사나이 최후는 그리하면 절대 안되는데. 비록 독재자라 할지라도 그래도 그 나라에서는 영웅이었던 때가

있었을 터.

 

아. 사나이는 떠날 때가 멋 있어야 하는데..

이런 하수구에서 최후를 맞다니....

 

가다피의 奇行

 

(서울=연합뉴스) 고향마을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미 ABC 방송이 21일 42년 통치기간 그가 보여준 7대 기행을 정리했다.

▲ `방탄 텐트' = 카다피는 트리폴리에 머무는 기간에는 요새화된 기지에서 생활했지만 해외 여행시에는 세계 각지의 수도에서 베두인족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숙박을 해결했다. 방탄 처리까지 된 것으로 알려진 이 텐트는 너무 무거워 수송을 위해 별도의 비행기가 떠야 할 정도였다. 그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종종 텐트 주변에 낙타 한 두 마리를 매어 놓기도 했다.

▲ `처녀 보디가드' = 카다피 옆에는 40명의 정예 보디가드가 늘 따라다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이고 처녀라는 점이다. 이들은 카다피의 수행원으로 선발되면 `순결 맹세'를 했다고 한다. `아마존스'라고 불리는 이들은 카다피가 직접 선발했으며 짙은 화장을 하고 하이힐 전투화를 신고 다녔다. 그러나 카다피가 숨질 당시 정작 그녀들은 그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

▲ `육감적인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 = 10여년동안 카다피의 간호를 맡았던 인물인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라는 여성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카다피 옆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종종 언론에 노출되기도 했다. 서방 언론들은 `육감적'인 여성으로 그녀를 묘사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전문에는 그녀가 카다피의 최측근중 한 명이며 그와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그녀 외에도 몇명의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카다피의 간호를 맡았으며 이들은 카다피를 `파파' 또는 `대디'라고 불렀다고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에 대한 애정 공세 = 2007년 카다피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달링'이라고 불렀고, 2008년 라이스가 트리폴리를 방문했을 때 미화 20만 달러 상당의 반지와 류트라는 현악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반군에 의해 트리폴리가 함락되고 카다피의 숙소가 공개됐을 때 그곳에서 라이스의 사진집이 발견되기도 했다.

▲ `붕가붕가' = 이탈리아 경찰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미성년 성매매 혐의를 수사할 당시 한 17세 매춘부의 진술로 인해 카다피의 여성편력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었다. 이 매춘부는 `붕가붕가'로 불리는 베를루스코니의 섹스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베를루스코니로부터 자신이 카다피의 행적을 흉내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카다피가 첩들과 벌인 애정행각에서 베를루스코니가 붕가붕가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다.

▲ `고소 공포증' = 카다피가 해외 여행 때 베두인 텐트를 이용한 것은 고층 호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에 극도의 공포감도 있었다고 한다. 폭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카다피는 고층을 무서워 하며 35계단 높이까지가 그가 견딜수 있는 최고층이라는 것이다. 비행기도 8시간 이상을 탈 수 없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당시에도 항상 포르투갈에서 중간에 하룻밤을 쉬고 가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 `독특한 복장' = 국제 회의 등에서 여러 국가의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찍은 사진 속에서 카다피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특이한 복장 때문이다. 몸 전체에 주렁주렁 훈장을 매단 군복 차림이거나, 아프리카 전통 복색에 휘황찬란한 목도리로 악센트를 주는가 하면 아프리카 문양이 새겨진 사파리 셔츠 차림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직접 주문해 입었다는 소문도 있다.

kn0209@yna.co.kr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에게 告함.  (0) 2011.11.10
늙은 부모의 존재  (0) 2011.10.23
雅號를 짓다.  (0) 2011.10.15
우정과 배신 사이   (0) 2011.10.14
20년만에 핀 꽃.  (0) 201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