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선생에게 告함.

甘冥堂 2011. 11. 10. 10:44

君師父一切라고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은 모두 같다고 하여 존경하였다.

지금 세대에 임금이란 제도는 없어졌지만 그래도 사부일체는 여전한 인간도리인 것이다.

깡패영화에 頭師父一切라는 영화도 있어 스승을 두목과 같은 위치로 존경으로 모시는 장면도 있다.

요즈음 세대에 사부일체는 한갓 웃기는 얘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중학교 학생이 담배와 라이터를 압수한 교감을 '내 돈 내고 내가 피는데 무슨 지랄이야' 하며 사정없이 두들겨 패지 않나. 여중생이 여선생의 머리채를 휘둘르지 않나? 이미 스승이나 제자라는 끈은 떨어져버린 사회가 되어 버렸다. 학생은 이미 학생이기를 저버렸다.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핵가족시대에 자녀 하나, 둘을 가진 집안에서 애지중지 기르는 것 까지야 뭐라 하랴마는 그 애들을 예의바르고 질서있게 제대로 기르지 못하고 응석받이로 기르다보니 그 행태가 그대로 이어져 학교라는 공동체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 발달 및 건강, 지적 정서적 발달 및 사회적 발달의 기초는 가정교육에 의하여 결정된다는데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교육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성격의 기본적인 틀은 가소성(可塑性) 즉 변화 할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시기인 5~6세 이전에 형성된다고 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은 이미 그 이전 단계인 초등학교 입학전에서부터 싹튼 것이라 할 수 있으니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성격발달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개념이 12~18세 때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라고 한다.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미가 생기면 이후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역할 혼돈이 되어 우왕좌왕하게 되니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의 중고등 학생들이 과연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있는 능력이 생겨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물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성격이나 특성 능력을 일관성있게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마 그러리라고 믿고 싶다. 그렇게 믿어야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다고 위안이 될테니까.

 

전통적으로 교육이란,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에게 어떤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고 습득시키는 과정이다. 사회적 지식체계나 신념체계는 당연히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올바른 것이어야 하며, 그렇기에 가르치는 사람의 절대적인 권한은 사회로부터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학생을 가르키는 교과 내용이 과연 그럴까?  그것이 이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나 신념체계일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편향되고 정치적이고 반 사회적인 내용들을 주입시키려 하는 자들이 과연 사회로부터 권위를 정당하게 인정 받을까?

교사는 그가 가르키는 교과내용에 대해, 나아가 자신들의 모든 행동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또는 사회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도덕적 책임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의 교사들은 스승이라는 숭고한 지위를 스스로 내 던진 자들이다. 무슨 노동 단체를 만들어 스스로를 그 단체에 옭아매어 놓고 노동자라는 신분으로 자신을 깎아 내던진 것이다. 스스로 노동자라고 했으니, 노동자란 고용자에게 고용 당하여 지식이라는 노동을 팔아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에게 무슨 권위가 필요한가. 알량하게 배운 지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적당히 습득시키면 그만인 것이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잠만 자든 장난을 치던 그냥 내버려 두고 시간만 때우면 그만이다.  선도?  웃기지 마라.

선도하려다가 오히려 선도 당하는 꼴만 보일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꿈을 꾸는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자신의 노동의 대가만 챙기면 되니 학생이 뭐가 되던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며 무슨 대수인가? 나는 다만 노동자일 뿐이니.

 

내가 빨갱이면 어떻고 친북좌파면 어떠냐? 이 사회 곳곳이 이미 발그므리해 졌는걸.

애써 얻은 이 절호의 기회를, 그 의식화된 이념체계를 그대로 어린 학생들에게 전파시켜 자신의 운동경력과 성과만 올리면 그만이지.

아. 위대한 조국(?)을 위하는 길에 앞장 선 자부심이여!

 

정신이 아찔해 진다. 이 사회가 이러다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세의 침입이 아니라 스스로 내부의 갈등으로 망한다고 한다.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맨날 눈에 보이는 것은 싸움질 하는 것, 남을 헐뜯는 것,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하는 것. 저 잘났다고 와이셔츠 바람에 설치는 자들.

어린 학생들이 보고 배울게 있어야지...

 

우리 모두 자중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선생님들이여!  이제 그만 그 알량한 노동자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제대로 된 사도의 길을 걸어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제발.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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