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온갖 잡것이 횡행하는 이 황폐한 거리에서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다는것은 분명 행운이고,
아직 이 사회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과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무명의 가수가 '나가수'라는 대형 무대에 올라 열창한 후 떨리는 두 발을 억지로 버티며 부축을 받고서야
내려올 수 있었던 장면에서는 나는 그만 울 것만 같았다. 너무 감동적인 것이었다.
41세의 늦은 나이에 험하고 어려웠던 시절, 가족을 책임져야했던 무명의 시절. 모든 걸 한번에 날려버린 순간인 것이었다.
매체에서는 이같이 보도했다. 적우는 등장하기도 전부터 '술집 마담설'과 같은 루머를 접해야 했고, 대중으로부터 '출연 반대'라는 차가운 반응도 온몸으로 맞게 됐다. 이로써 적우는 출연하는 데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긴장된 마음으로 '나가수'에 합류하게 된 적우는, 사전 인터뷰에서부터 "나 같은 가수를 섭외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나가수'가 나를 살린 것과 마찬가지다. 탈락한다 해도 나는 노래를 불렀기에 괜찮다."라는 속내를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무명 가수로 힘들게 살아온 세월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을 것이기에,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적우.
무협지에서 비를 몰고 다니는 협객의 이름을 따 왔다는 그 이름에, 내재된 뭔가가 있었던 운명적인 가수였나보다. 앞으로의 노래 인생에서도 가뭄의 단비같은 積雨를 몰고 다니기를 바란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天地不仁-하늘은 인간에게 어질지 아니하다. (0) | 2011.12.03 |
---|---|
이 아니 즐거운가? 不亦樂乎아? (0) | 2011.11.29 |
嘆老歌 - 세월을 한탄하는 노래 (0) | 2011.11.27 |
선동자가 설치는 세상 (0) | 2011.11.26 |
나팔꽃 당신 (0) | 2011.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