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선동자가 설치는 세상

甘冥堂 2011. 11. 26. 14:26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최류탄을 터뜨려 아수라장을 만든 후, 수류탄을 터트릴 걸 그랬나하며 후회했다는데, 아예 폭탄을 터트리는게 옳다고 부추기는 단체도 있고, 그걸 영웅시하는 자들이 넘쳐 난다.

이러다가 어느 미친자가 있어 국회를 폭파해 버리자고 선동하지 않을까 무섭다.

 

FTA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게 어제 아래 일도 아닌 5년 전 일을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겨우 매듭을 짓고 있는 중이다. 세상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일, 땅 덩어리는 조그만데 그나마 둘로 갈라져 있고, 그 좁은 땅에 인구는 많고 자원은 없으니 우리가 먹고 살 길은 외국을 상대로하여 교역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 아닌가?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나마 해놓고 간 게 그거 하나인데, 그 당시 FTA를 찬성하고 국민 앞에 그 당위성을 역설하던 그 충성스런 자들이 지금에 와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굴하게 뒷 북 치는 것을보면, 저 인간도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사는 자들인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사람이 무슨 지조가 있어야지. 입맛에 따라 조석변하니 그게 어디 인간인가?  역겹기 그지 없다..

우리 백성들이야 뭘 알겠냐마는 그런 정도의 인간의 도리는 알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중이 설치고, 여 배우, 개그맨, 여자 코메디언, 몸매 하나로 먹고 사는 가수에, 무슨 일보인가 하는 사람. 책 몇권 팔렸다고 우쭐대는 소설가들이 저마다 잘났노라고 설치고 다닌다. 그들이 한마디 하면 차기 대권주자라고 주접떠는 사람들도 주눅이 들어 눈치를 보고, 발그므리한 것을 추구하는 정당도 제 위치를 못잡고, 그 말을 그대로 중계하는 언론들은 무슨 특종 인 양 앞다퉈 게재하고....

 

일찌기 우리나라 사람들 머리 좋고 영악하다는 건 세계가 다 아는데,

선생을  우습게 아는 저 초등학교 학생부터 중학생, 어미를 때려 죽인 고등학생 까지, 군대 가서 왕따 당했다고 자살하는 약골 병사에, 노골적으로 현정부를 비판하는 판사에, 빨간 종북주의자 공무원에 이르기 까지 그들은 얼마나 영악한가?

 

죄없는 백성들은 그들의 영악한 장난을 그저 맥없이 쳐다만 봐야 하는가?

하루의 고된 일을 끝내고 그 좋아하는 소주, 막걸리 한 잔 맘 놓고 마시지도 못하고 집으로 향하는 서민들, 김장 배추, 젓갈 가게에서 너무 올라 버린 물가에 살까말까 망설이며 서성이는 순박한 주부들,

단 몇 달 앞을 내다 볼 수 없이 흔들리는 중소기업, 그리고 그곳에 근무하는 봉급생활자들,

초겨울 추위에 잘 지어 놓은 무 배추를 갈아 엎어야 하는 농민들, 손님이 없어 한숨짓는 자영업자들,

학원비가 없어 주변을 맴도는 학생들, 수능고사 점수 발표를 조마조마 기다리는 수험생들.....

우리의 착한 이웃들은 저들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먼 나라 사람들인가?

 

분수라는 것이 있다. 정치인은 정치인이 할 일이 있고, 배우는 배우의 일, 중은 중이 할 일이 있고, 신문기자는 불편부당하게 글을 써 편벽됨이 없어야 한다. 공무원은 공무원의 일, 군인은 군인의 길이 있고, 학생은 모름지기 배움에 충실하여야 한다. 백성들은 생업에 힘써야 하고.. 이렇듯 각자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하고, 또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정치를 하고 싶으면 아예 현직을 버리고 그길로 나서면 되는 것이다. 현업에 몸 담고 있으면서 그 알량한 물거품같은 인기(?)를 이용하여 백성을 희롱하는 짓들을 하면 절대 안되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대중의 입을 대신하여 그들의 불만을 제기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이 모르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떠들어 대겠지만 과연 그럴까?

일반 말없는 백성들은 과연 그들만 못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랭이들일까?

 

물론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사회 각개각층이 소통되고, 언로가 활짝 열려 민주주의가 향상 발전된다는 측면을 완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이 모두가 저 잘났다고 떠들어 대면, 그 사회가 얼마나 시끄럽고, 어지럽겠는가? 문명의 이기라는 IT의 발전도 이런 것을  목적하거나 염두에 두지는 않았을 터.

말 없는 백성도 알만한 것은 다 알고, 비판도 할 줄도 알고, 사람을 보는 눈도 있다.

잘난 그들이 선동하지 않아도 해야 할 말과 행동,  해서는 안될 일을 구분할 줄 안다. 

선동하고 촛불들고 밤거리 헤맨다고 안될 일이 되고, 못할 일이 잘 풀리지는 않는다.

쇠고기 파동을 겪어 보고도 아직도 미진한가?

 

이제 그만 제자리로 돌아가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한다. 제 분수를 지켜야 한다.

세상이 맘에 안 들면,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음번 선거에서 갈아 치우면 되는것이다.

선동으로, 알량한 입담 하나로, 종교의 힘으로 세상을 뒤엎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떠들어 댈때 당신의 부모, 당신의 처자. 그리고 당신의 이웃이 당신을 주시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저 놈이 주둥이만 산 놈인지, 콩깍지가 낀 놈인지. 빨갱이 인지. 사람들은 이미 다 꿰뚫어 보고 있다.

 

말없는 사람들의 두 눈을 보라. 그들이 당신을 환호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등 뒤로 쏟아지는 경계와 의혹과 멸시의 눈초리도 읽어야 한다. 촛불 들고 나왔다고 모두가 다 선동가의 편은 아닌 것이다.

세상에 저만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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