單食瓢飮.
한끼 식사를 표주박에 밥과 물을 말아 먹는, 그야말로 아주 가난하거나. 아니면 산 속 도인들의 식사를 그리 표현 한다.
옛날에는 표주박을 허리춤에 차고 다니며 거기에 밥과 반찬을 받아 먹곤 했다.
굳이 걸식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백성들은 다 그리 살았다.
양반네들이야 물론 밥상에 얹어 먹었겠지만.
청빈한 생활을 상징하기도 하고. 가난의 상징이기도한 단사 표음.
나의 점심 밥상이다. 잡곡밥에 계란 두개 후라이 해서 얹고, 김치 하나가 내 한끼 식사다.
仙食이 따로 있나?
옛날 일본 막부의 덕천가강(도꾸가와 이에야스)도 만인지상의 신분이면서도 일즙삼채(一汁三菜)를 고집했다.
국 한 그릇에 나물 세가지. 그리 소박하게 먹었어도 몸이 뚱뚱하여 애를 먹었다고 한다.
혼자 먹는 점심 한 끼가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아니한가?
개기 월식.
달이 지렁이 같이 움직이고.
몇년만에 찾아오는 개기 월식이라고. 자정쯤 밖이 소란하여 나가 보니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덩달아 한 컷 찍었으나 이게 뭔가? 달이 지렁이 같이 움직이고, 달 하나가 셋이 된다.
이게 내 사진 실력이니 할 말이 없다. 삼발이를 안 쓰니 흘들릴 수 밖에.
일부러 이렇게 찍으려 해도 안될 것 같다. 웃긴다.
자화상.
소 잡아 먹은 도둑같다.
책자를 하나 만들었다.
제목이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것이 백수의 일상이고, 하는 일이다.
그냥 생판으로 집에서 빈둥댄다고 다 백수가 아닌 것이,
적당히 道(낮잠)도 닦으면서, 식량을 비축(?)하면서도 영양은 충실히 하여야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관심을 보여야 하며,
헷소리한 기록들도 가끔은 복사본으로 제본하여 누나, 동생,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술도 한 잔 대접받고 하며 사는 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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