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새해 덕담.

甘冥堂 2012. 1. 2. 13:33

 

새해 덕담.

 

임진년 새해를 맞아

양양 바닷가를 찾아오는 것도 여러 해째 되었다.

올해도 식구들과 해맞이를 하러 왔다.

작년 겨울 만큼 춥지는 않았으나, 그래서인지 낙산 바닷가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해가 뜬다는 시간이 지나도 구름에 가린 동쪽 하늘은 뿌옇기만 한데,

사람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하나 둘씩 발길을 돌린다.

 

올해도 日出을 못 보는구나 하며 집으로 향하는데 저만치서 둥그런 해가 발갛게

떠오른다. 얼른 차를 다시 바닷가로 되돌려 사진 몇 컷을 찍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미 해맞이 소원을 비는 순간은 지났으니 그저 몸이나 건강하게 해 주십사 빌 뿐이다.

 

 

 

새해맞이 간다 하니 7살 손녀가 “새도 있고, 해도 있어요?” 하는 바람에 웃었다.

이렇게 올해 해맞이도 끝났다.

 

歲밑 경기가 있네 없네 해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보면 그런대로 살만하기는 한가 보다. 景氣라는 게 다만,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을 조금 줄인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외식 두어 번 할 걸 한번으로 줄이고, 사흘 머물 것을 이틀만 머물고. 이런 식의 절약이야 필요하겠지. 다만 이도저도 못하는 입장에서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하겠지만 이들에게도 좀 더 나은 세월이 올 것이며, 그런 마음이 바로 희망이 아니겠나?

 

우리 모두의 가슴에 밝은 희망의 싹을 트여 보자. 지난 해 보다는 좀 더 많은 웃음과, 환한 표정을 짓자. 삶이 비록 안타깝고, 괴롭더라도 참고 지나면 흘러가게 되어있다. 모든 것은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웃음으로 잊혀 지는 것이니. 그저 웃으면서 지내도록 하자. 행, 불행은 자신의 맘먹기에 달려 있다. 苦海 같은 우리 인생이 모두 다 그러하지 않겠나?

 

생각해 보면, 세속의 인연 중에 돈과 사랑에 대한 집착이 제일 고집스러운 것 같다. 그중 하나의 집착만 내려놓아도 우리 삶이 그렇게 고달프진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지야 않겠지만 어리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하지 않겠는가?

 

새해 아침에 우리 모두의 행복을 빌어 본다.

복 많이 받으시길.

 

2012. 1. 1.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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