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統을 위로함.
집권초기 70%를 넘던 李統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20%대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지지율 30%는 보통 국정운영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지지율이 그 아래로 떨어지면 거의 레임덕(정권 말기 권력누수)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李統의 지지율은 집권 100일 만에 20%대로 급락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촛불시위가 온 나라를 덮쳤을 때에는 10%대로까지 곤두박질쳤다.
미친 자들의 선동과 악의에 찬 반미감정이 불러일으킨 결과이다.
도대체 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온 나라가 금방이라도 미친놈이 되는 양 야단법석을 떠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애꿎은 李統만 혼쭐이 난 것이다.
세월은 흘러 어찌어찌 다시 40%대를 회복한 것은 2009년 친 서민 중도실용을 선포하면서부터다. 이때 MB정부는 `서민을 따뜻하게 , 중산층을 두텁게`를 내세워 노선변화를 꾀했다. 이후 공정사회를 화두로 내던지면서 40%대 지지율을 이어갔지만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하고 경기둔화로 살림도 팍팍해지면서 지지율은 다시 떨어졌다.
도대체 지지율이라는 게 연예인들 인기도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유럽발 위기가 李統 때문에 그리된 것도 아닌데, 엄하게 두들겨 맞는 건 李統이다.
그 양반 참으로 복도 없다. 어쩌다 이 험한 나라에 대통령이 되어 그런 수모를 당하고 있는지. 나 같으면 당장 때려 치워 버리겠구먼. 전에 盧統이 ‘대통령질 못해 먹겠다.’고 하던 말을 지금 생각해보니 수긍이 간다. 누가 이 악마구리판에서 대통령질을 하겠는가?
또 하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자리다. 작년 10월 신규 일자리가 `마의 50만명`대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주로 젊은 층의 신규 취업보다는 고 연령대의 증가가 대부분이었다. 청년층 고용률은 40%대에 불과하다. 이것은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노릇이다.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고용구조가 비단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닐 터. 고용문제는 난제중의 난제이다. 젊은 인력들이 소위 3D 업종 같은 시원치 않은 일자리는 기피하고 번듯한 일자리만 찾는 것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것도 꼭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지 않은가?
또 한 가지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 한 것은 물가다. 작년 물가가 4% 오르면서 서민들 주머니도 홀쭉해졌다. 작년 3분기 가계 명목소득은 6.5%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1.6% 증가하는데 그쳤고, 작년 9월까지 실질임금 증가율은 -3.49%로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가계 살림살이만 팍팍해진 것이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물가가 오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흉작이 들었다던가, 심각한 기후변화로 불가항력적이었다던가. 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상 외국에서의 수입 물가에 절대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어쩔 수 없이 물가가 올라 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전세값이 오르고 사교육비가 오른다던가 하는 국내의 특수한 요인도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정책수단을 쓰던지 한쪽을 희생할 수밖에는 없는, 또는 소위 물가와 환률 두 가지를 다 놓친다 던지 하는 딜레마가 있는 것이니 함부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 집권 4년 동안 이렇게 운이 따라주지 않은 대통령도 없는 것이다. MB 집권 첫해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고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그것이 그대로 李統의 지지율로 연결되어 버리니 그 노릇을 어쩌랴.
국정 수행을 대통령 한 사람만 잘 한다고 나라가 잘 되겠는가? 모든 국민이 믿고 따라주고 호응을 해야 어느 정도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대통령도 국민의 든든한 뒷받침을 믿고 소신껏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어디 그런가. 같은 당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야당보다도 더 심하게 반대 아닌 반대를 일삼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엇박자를 놓고, 대권이 이미 자기 것 인양 엇나가는 시누이 같은 존재도 있다. 야당의 반대야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같은 당내에서도 물고 뜯으니 그 얼마나 피곤한가? 멀쩡한 사람 나무 위에 올려놓고 쥐고 흔들면 아무리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라도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어쨌든 李統이 참으로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그것을 액면 그대로 믿어주는 국민들이 없으니 얼마나 힘이 들고 허망하겠는가?
일 년도 안 남은 임기 중에는 그저 몸이나 성하게 보전하며, 친인척들 단속이나 잘 하면서 마무리 하시라. 이 판에 무얼 어떻게 더 애 쓰랴. 대권에 목매 헷소리 해 쌓는 자들이 그 다음을 이어가겠지. 다만 “막퍼줘” 손에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는 일일랑 막아주고 끝내시라.
다음 대권을 잡은 사람이라고 무슨 뾰죽한 수가 있겠는가? 모르긴 해도 다음 대권자는 당신의 반도 못 따라 올 것 같은 생각이 드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라.
功成身退는 天之道라 많은 공적과 나라의 진보가 있었으니 남은 임기를 무사히 끝내시고 하늘의 뜻을 따르시면 당신의 공과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니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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