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직장 다닐때, 선배 한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대리급 이상 되면 그가 하는 일은 이미 직장일이 아니라 자기 사업이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 말 뜻을 어렴풋이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 안 것입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그 말이 떠오릅니다.
정치인 공무원 판검사 모두의 직무가 다 그렇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공무를 하는 자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지 않는 자가 어디 있으랴 생각하고, 남들이 그들을 비웃을 때 적극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변치않고 있습니다. 훌륭한 공무원들이 있어 나라가 이 만큼이나마 발전한 게 아닌가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을 보면 과연 그럴까 하는 회의도 듭니다.
모두 다 자기를 위해서 하는 일이고 자기 사업인거야. 이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부정을 저지른 공직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집니다.
저들이 말로는 국가를 위해서 어쩌구 하지만 과연 그런가요?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저렇게 아우성을 치고 남을 헐뜯고, 오만소리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틀림없이 자기 사업일 것입니다. 자기에게 무언가 이득이 되니 저렇게 악다구니를 쓰는게 아니겠나. 그리 생각합니다. 자기 사업인 부와 명예를 위한 것입니다.
잘 나가던 분들이 무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딱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富면 부, 名譽면 명예.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 둘을 다 차지하려니 사단이 나는 것입니다. 정권 말기에 가면 갈수록 이러한 치부가 더 드러날 것 같아 불안합니다.
선출직이나 공직자가 되려는 분들, 즉 자기 사업을 하시려는 분들은 좀 더 진실해 져야 합니다. 자신을 위하는 몸부림을 마치 국민을 위하는양 호도하지 말고, 제발 국가니 국민이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일반인이 누군가와 다툰다면 필시 자기 자신의 이익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얼굴 붉히고 피 멍투성이가 되어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 가짐도 타국과의 경쟁에 있어서 반드시 그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을 상대로 할 때에는 그리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이냐? 공직자 자신을 위한 것이냐, 국민을 위한 것이냐? 공직자는 모름지기 국민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국민을 위한다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대의 명분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의 명분은 입으로 나불거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수양과 공덕을 쌓은 후에야 세워지는 것입니다.소위 修身齊家 이후에나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시중 잡배나 모리배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심각하게 고민 해 보기 바랍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위, 내가 사는 집, 나의 수입. 차, 옷차림, 나의 아내, 아들 딸들의 행동거지, 친척들의 행적 등등을 잘 살펴 보신 후 국민 앞에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내 주변이 정정하고 당당한가? 나의 천성이 이익만을 뒤쫒는 소인배가 아닌가 심사 숙고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사업 하시려면 국수 집을 하던지, 보신탕 집 등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예로, "前 대통령 경선자, 아무개가 보신탕 집을 한대." 하면 그 집 주인장이 얼마나 훌륭해 보이겠습니까?
'국민의 보신을 위하여!' 이렇게 프랑카드를 걸어 놓고 말입니다. '국민을 위하여' 란 말은 이 때에 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