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지관 스님이 입적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오늘 들으니, 굉장히 훌륭한 분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불교대사전을 편찬하려고 사비를 들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우리에게 일주일에 한번 맹자를 지도하는 선생님도 이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관 스님이 돌아가시니 그 연구소에 그만 다니게 될지도 모르는 선생님의 처지를 그의 부인이 매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웃으며 말은 하면서도, 거기에 의지해 살아야만 하는 선생님의 처지가 무척이나 불안해 보였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좋은 두뇌에 그 많은 학식을 어디 적절한 곳에 써 보지도 못하고 그냥 사장 되는가 싶어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오늘따라 술 한 잔 하자하니 집에 일이 있어 일찍 가 봐야 한다며 사양합니다.
귀가하는 차 안에서 내내 그의 모습이 떠나질 않습니다. 동학들도 모두 걱정합니다.
그 선생님도 참 운이 풀리지 않는 것 같다며, 부인이 얼마나 애를 태울까를 걱정합니다.
더구나 올해 같은 경우 별로 경기도 좋지 않고 고용시장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실직이라도 하면 그를 어찌합니까?
이런 걱정들을 하며 늦은 밤, 집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
대로에서 술을 먹은 듯한 젊은 여자가 위험하게도 차선을 이탈하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이 늦은 밤에 더구나 서울차가, 애들까지 태우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까지 내고 말았으니 난감합니다.
사고 처리하느라 2~30분을 지체하면서 짜증도 나고, 차를 태워준 동학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차라리 수업 끝나고 술이라도 한잔 했으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래저래 우울한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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