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자연인 옷매

甘冥堂 2018. 4. 28. 10:21

은퇴 후 제대로 된 옷 한 벌 맞추지 않아

무슨 행사에 참석하려면 마땅한 옷이 없어 좀 난감하다.

옷이라곤 모두 10년도 휠씬 넘은 구닥다리 뿐.

게다가 살 빠지고 키도 줄어들었으니,

크고 헐렁하여 남의 옷 빌려 입은 듯 사뭇 어색하다.

 

친구딸 결혼식이 있어 나름 정장을 하고 나서자,

마누라가

'깊은 산속 자연인 같다'고 놀린다.

 

그런들 뭐 어떠랴.

원래 타고난 매무새가 그런 걸.

 

"누더기 헤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오직 子路일 것이다."

공자님이 그 제자 자로를 칭찬하셨다.

 

비유가 좀 지나친 감이 있지만.

나 역시 평소 옷차림에 무심한 편이다.

 

그러나 몇 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나는 자연인이다' 티를 내는 것같아

좀 거시기하기는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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