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대로 된 옷 한 벌 맞추지 않아
무슨 행사에 참석하려면 마땅한 옷이 없어 좀 난감하다.
옷이라곤 모두 10년도 휠씬 넘은 구닥다리 뿐.
게다가 살 빠지고 키도 줄어들었으니,
크고 헐렁하여 남의 옷 빌려 입은 듯 사뭇 어색하다.
친구딸 결혼식이 있어 나름 정장을 하고 나서자,
마누라가
'깊은 산속 자연인 같다'고 놀린다.
그런들 뭐 어떠랴.
원래 타고난 매무새가 그런 걸.
"누더기 헤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오직 子路일 것이다."
공자님이 그 제자 자로를 칭찬하셨다.
비유가 좀 지나친 감이 있지만.
나 역시 평소 옷차림에 무심한 편이다.
그러나 몇 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나는 자연인이다' 티를 내는 것같아
좀 거시기하기는 하다. ㅎ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산 호수공원 꽃박람회 (0) | 2018.04.30 |
|---|---|
| 남북대화를 보며 (0) | 2018.04.30 |
| 개나 소나 Me Too (0) | 2018.04.27 |
| 걷지 않으면 모든 걸 잃어버린다 (0) | 2018.04.26 |
| 나쁜 남자와 꿈의 대화 (0) | 2018.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