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리언 페스팅어는 흡연자들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왜 계속 담배를 피우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는 네 가지 패턴을 찾아냈다.
① 행동을 바꾼다. 담배는 나쁘다. 그러니 끊는다.
② 생각을 바꾼다. 금연에 실패했다고 ‘의지박약한 놈’, 자신을 탓하려니 괴롭다. 덜 괴롭고 쉬운 방법이 있다.
‘건강보다 흡연의 즐거움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③ 나쁜 행동을 정당화한다. 하다 보니 좋다. 이 좋은 게 왜 나빠.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라며 정당화한다.
④ 믿음을 흔드는 정보는 무시·부정한다. “흡연이 나쁘다는 연구는 과장됐다”며 외면한다.
생각과 현실이 다를 때 현실을 부정하는 심리, 그 유명한 ‘인지 부조화’ 이론이다.
요즘 말로는 ‘정신 승리’쯤 될 것이다.
집권 1년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꼭 그렇다.
말 앞에 마차를 놓는 ‘소득 주도 성장’이 1년 내내 삐끄덕거렸지만 바꿀 생각이 없다. 되레 더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1
인지부조화 이론과 정신 승리가 어떻게 비슷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권 1년의 경제성적표를 보면 대강 짐작이 된다.
최저인금, 노동정책. 통상 등 모든 면에서 실패한 정책임을 알면서도 그대로 밀어부치는 행태가 바로 그렇다.
아마 인지부조화의 3,4 단계 정도의 현실부정 인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패한 정책임을 알았으면 빨리 원상복구하거나 폐기하는 게 당연하다.
'집권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인 국민들에게는 강한' 소영웅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심각히 되새겨볼 일이다.
사실 정신승리법을 제대로 부각시킨 책이 루쉰의 소설<아Q정전>이다.
소설 <아Q정전>은 바로 신해혁명을 전후한 중국인의 무력함을 풍자한 소설이다.
루쉰이 비판한 중국인의 전근대적 사고방식은 날품팔이 아Q라는 남자가 사는 법인 정신승리법으로 희화화된다.
서구 열강의 침략에도 패배감이나 굴욕감을 느끼지 못한 채 실체도 불분명한 자존심만을 내세우는 중국인들의 사상적 배후에는
중화사상이라는 낡은 사고방식이 자리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국의식에 젖어있는 중국인들을 정신승리법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나 정신승리법의 이면에는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소영웅주의가 자리잡고 있음을 아Q를 통해 비판한다.
- 중앙일보 [이정재의 시시각각] 경제는 정신 승리로 안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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