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분노는 진보의 요소

甘冥堂 2018. 5. 16. 11:22

장발장이 주인공인 <레미제라블 >에서 주교가 말했다.

"저는 노여움이 끼어든 파괴를 경계합니다.

단두대 앞에서 박수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오?"

 

대혁명이 숭고하다고 믿는 M은 이렇게 대꾸한다.

"분노는 진보의 한 요소입니다. 정당한 분노는 미래에 사면될 겁니다."

 

M의 말처럼 진보는 분노와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일까?

 

분노의 嫡子는 진보가 아니라 또 다른 분노일 뿐.

그러니 분노에 의지하는 운동은 보복의 악순환에 갇히기 싑다.

 

소설가 장강명은 묻는다.

단두대에 오른 정적을 보고 박수치고 싶어하는 마음을

본성이라고 받아들일 게 아니라

그것을 단속하고 경계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 많은 피를 꼭 다 흘려야 하는가?

분노 섞인 의로움을 동력을 삼아 행동하던 조연급들은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

 

정당한 분노는 결국 사면된다는 주장은 어떤가?

혁명과 아무 관계없는 사소한 죄를 지은 소시민들도 엄청나게 많이 희생 되는데,

그런 것조차 역사의 발전에 따른 부수적 피해이며, 결국 정당화 되리라 주장하는 셈이다.

 

진보와 분노. 그리고 억울한 피해와 희생.

지금이 1790년대 프랑스도 아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무지랭이 노땅이, 그 깊고 심오한 진보사상을 어찌 알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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