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떤 자를 뽑을 것인가?

甘冥堂 2018. 6. 2. 06:48

선거철이다.

어떤 자를 뽑을 것인가?

 

나라의 일꾼을 뽑는데 신중해야한다.

그 사람이 그자 같은 지금의 세상.

어떤 이가 옳은 자인지 어떤 놈이 못된 사기꾼인지 알 수가 없다.

AI에 그들의 뇌와 심장을 집어넣고 검사를 해 봐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나라 세금을 함부로 퍼주겠다고 공약을 남발하는 자들을 먼저 경계해야 한다.

중남미나 그리스 등 PIGS의 포플리즘이 결국 어떤 결과를 낳았나 살펴보자.

제 주머니에선 일 원 한 장 꺼내지 않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인기만 얻으려는 자들.

천하에 못된 파렴치한 자들이다.

공무원 숫자를 늘려 고용지수가 향상되었다고 떠벌리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당대 뿐만 아니라 후대까지 두고두고 해악을 끼치는 이따위 짓거리를 하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붉은 무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네 민초들의 선택지는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쓰레기에 비유하자면

좋은 쓰레기, 소위 재생 가능한 쓰레기인가? 완전 폐기물인가? 정도만 가릴 수 있어도

투표하기 쉬울 텐데... 그나마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분명한 것은

누굴 뽑아도, 그가 설혹 나라를 말아먹더라도,

그런 것 모두가 우리 같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두렵지 아니한가?

  

 

옛글에 나타난 바람직한 관리들은 어떠했나?

 

북송(北宋) 때 사람 범중엄(範仲淹)의 말처럼


先天下之憂而憂 천하의 근심은 먼저 걱정하고

後天下之樂而樂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즐거워한다.

 

한데 천하의 근심과 즐거움만 따지는 건 자칫 너무 거창할 수 있겠다.



()대 인물 정판교(鄭板橋)가 읊은 시에 나오는 관리의 자세.


衙齋臥聽蕭蕭竹 관사에 누워 댓잎 소리 듣자니

疑是民間疾苦聲 고생스러운 민초의 신음 소리 같구나.

些小吾曹州縣吏 볼품없는 이 사람 작은 고을 관리이지만

一枝一葉總關情 가지 하나 잎 하나에도 마음이 쓰이네

 

가지 하나 잎 하나에도 마음을 쓰고 있는 작은 고을 관리의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모습이

마치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하다.

 

()대 시인 두보(杜甫)


安得廣廈千萬間 어떻게 하면 수많은 집을 마련해

大庇天下寒士俱歡顔 세상 가난한 이들의 얼굴을 펴게 할까

 

무주택자의 부동산 문제를 시원하게 해줄 이는 정녕 없는 것인지.

 

한데 좋은 인재 뽑기에 앞서 나쁜 후보부터 가려내야 할 것이다.

왜 그런가. 애당초 바탕이 안 되는 인물에겐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평소 말은 잘 했지만 행실이 따르지 못한 제자 재여(宰予)를 꾸짖었다.

朽木不可雕也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가 없고

糞土之墻 不可杇也 분토로 쌓은 담벼락은 손질을 할 수 없다.

 

여기서 이미 자질이 그릇돼 그 위에 어떤 가르침도 베풀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키는 성어로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가 나왔다.

 

그저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려는 요량으로 공약(空約)이 되고 말 공약(公約)을 남발하는 이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썩은 나무(朽木)’이자 거름흙(糞土)’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1

 

 

청대 고염무는

天下興亡匹夫有責

천하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仁義充塞而至於率獸食人 도덕과 정의가 막히고 짐승을 몰아 사람을 해치고

人將相食謂之亡天下    사람이 서로 해치는 것이 망천하(亡天下)이다.

保天下者匹夫之賤與有責焉耳矣 천하를 지키는 것은 보통 사람도 모두 책임이 있다.

 


  1. 중앙일보 유상철 논설위원 [본문으로]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스트레스  (0) 2018.06.05
위하여  (0) 2018.06.02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다보니  (0) 2018.06.01
워런 버핏과의 점심  (0) 2018.05.31
관공서 일  (0) 2018.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