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떤 스트레스

甘冥堂 2018. 6. 5. 07:04

乘物以遊心              (승물이유심)

托不得已以養中至     (탁부득이이양중지)


사물을 타고 마음을 놀게하고

부득이한 것에 맡기고 중심을 기른다.


장자 (人間世 10 편)에 나오는 가르침으로,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마음을 풀어놓고

필연의 운명에 몸을 맡긴 채 중용을 어기지 않음이 상책이다.



요즘 내가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려고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누가 하라는 것도 아니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명예가 생기지도 않는다.

잘못하다가는 몸만 축낼 수도 있고, 아까운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걸 왜 하려고 안간힘을 쓰나?

지금의 일도 지지부진한데 

어찌하여 몇 달 뒤의 일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가?


日暮途遠. 해는 지고 갈 길은 멀다.

절박함이다.

지금 하지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초조함이다.


무슨 일이기에 그리 급하고 거창한가?

這是 秘密.

아직 천기를 누설할 때가 아니다.ㅎ


오늘도 몸무게를 줄이려고 볶은 귀리 두 스푼을 우유 한 잔에 타서 마신다(먹는다?)

체중을 최소 5kg. 허리둘레 5cm를 줄여야 한다.

특히 내장비만을 없애야 몸이 가벼워지니 이렇게라도 해야한다.

귀리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남들이 좋다니까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이 또한 괜한 스트레스다.


오늘은 집에서 텃밭까지 걸어 갈 계획이다.

정확한 거리는 잘 모르겠으나 20km 정도 되겠지...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길을 왜 괜한 고생을 하는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


여러가지로 걱정되어 마음이 뒤숭숭하지만, 다른 한켠으론 즐겁다.

日暮途遠(일모도원)도 괜한 소리다.

明代 西遊記에 이런 글이 있어 나를 위로한다.


遠路不須愁日暮  먼 길을 가는 데 날이 저물었다고 걱정하지 말라.

老年終自望世淸  나는 비록 늙었지만 아직도 세상이 맑아지기를 소망하고 있나니.



스트레스도 받을 일 없다.


나비야 청산가자 벌나비 너도가자

가다가 날저물면 꽃잎에 쉬어가자

꽃잎이 푸대접을 하거들랑

나무밑에 쉬어가자

나무도 푸대접하면 풀잎에서 쉬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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