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구라에 취해

甘冥堂 2021. 1. 22. 10:26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잡초로 가득 찬 정원과 같다

어제도 구라를 너무 많이 풀었다.
口羅란 누에가 실을 뽑아내듯
입에서 나오는 비단 같은 말씀을 가리킨다.


1.너무 자주 초대하지 마라.
나는 누가 오라 한다고 아무 때나 오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공짜 대접을 받으면서도 헛소리를 해 쌓는다.

2.목사 두 분과 권사 한 분을 앉혀놓고,
옛날 대원군 때 천주교도들이 핍박받던 이야기에 곁들여.

굶주린 신부님이 가마솥에 물을 끓일 때,
충견이 그 끓는 가마솥에 뛰어들어
아사 직전의 교인들을 살렸다는 얘기를 아주 실감나게 풀었다.
모두들 감격(?)한 것 같았다.

전북 임실 오수에 있는 '개 사당' 얘기를 하며
강아지 한 마리를 줄 테니 길러보라고 권한다.

3.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여 지렁이를 기르면서, 그 옆에 닭을 방목한다.
닭장 옆에는 너구리를 사육하고, 그 옆에는 곰을 사육한다.
자연순환, 먹이사슬에 따른 동물농장을 하련다.

4. 여기에서 생산되는 닭으로 '닥쳐 통닭' 가게를 운영하여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시중의 반값을 모토로 한다.

5.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을 제외한
인근지역의 닭오리를 매몰처분하지 않고,
진공 포장하여 바다에 저장한다.
이를 여름 삼복 중에 삼계탕용으로 전 국민에게 무료 제공한다.
매몰하여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아서 좋고,
백성들을 즐겁게 하니 일거양득이다.

괜히 명분없이 재난지원금이니 뭐니 하면서 몇 백조 원을 풀어
후대에 부담을 주는 무책임한 정책보다 얼마나 실속있고 경제적이냐?


11시 반에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겨울비 내리는 풍경을 내다보며
술 한 잔 마시지도 못한 맨정신으로

오늘도 구라에 취해
하루를 허비하고야 말았다.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잡초로 가득찬 내 정원에는 어느 때나
백화가 만발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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