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내 방이 필요 해

甘冥堂 2021. 1. 23. 08:48
남자들의 소망.
나만의 서재.

그 서재에서 조용히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불고. 글씨도 써보고,
그러다 피곤하면 한숨 자기도 하면서

누구의 간섭 없이 홀로 사색도 할 수있는
그런 공간. 나만의 공간.
남자의 로망이다.

20평 남짓 아파트에
6식구가 어깨를 마주치며 아웅다웅
복닥거리며 살고 있는 처지에서는
감히 바랄 수도 없는 꿈이다.

뒷편 다용도실을 개조해 볼까?
앞 베란다의 반을 막아 서실을 만들어 볼까?
그러면 세탁기, 냉장고, 항아리 등 살림살이는 어쩌려고?

인테리어 업자를 불러 얘기를 들어봐도
별로 좋은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아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새벽
너무 일찍 일어날 수도 없다.
화장실, 거실을 들락거리면
마나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감히 거실에 나와 불을 켤 수도 없다.
거기는 며느님 공간이니...

군대 제대 말년은 무한 편했었는데
인생 말년은 별로 편치 않네 그려.


나는 자연인이다.
나자인이 그립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욕심이라는 것도 안다.
공자님 말마따나
그저 욕심없이 살아야지 ...

食無求飽 居無求安
먹는 것에 배부름을 구하지 아니하며
거처하는 곳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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