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기나 긴 밤

甘冥堂 2021. 2. 13. 23:15
입춘되고 춘분되도 밤은 아직 길기만한데
오뉴월 여름 된다고 이 밤이 짧아질까
서리서리 정담엮던 아쉬운밤 언제던고?


추야장 긴긴밤은 환과(鰥寡) 모두 같았는데
봄바람 살랑부니 여인의 밤은 다르더라
돌쇠야 술 가져 오너라 노땅 홀로 취하리라.


이리뒤척 저리뒤척 골백번 뒤척이다
꼬끼오 첫 닭 우니 어느새 새벽이라
혼돈(渾沌)은 누굴 위해 밤낮을 나누었소?


鰥寡: 늙은 홀아비와 과부
渾沌: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사흉 중 하나이다. 머리에 눈코입귀가 없다.

태초의 일, 누가 들려주었던가?
형체 없던 하늘과 땅, 어떻게 해서 생겨났나?
해와 달이 뜨는 이치, 그 누가 알 수 있나?
혼돈의 그 모습, 무슨 수로 볼 수 있나?
- 굴원, 시 〈천문(天問)〉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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