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명품 광기

甘冥堂 2021. 2. 12. 13:56
중고품 에르메스 가방 4,900만원
내부에 스크레치가 좀 있음.

전날 저녁부터 명품가게 앞에서 밤을 새고
문열기 몇 시간 전부터 수백m 줄을 서서
가게 문 열기를 기다린다.
Open run 문열기가 무섭게 달려간다.

중년, 청년 가릴 것 없이 명품에 미쳐있다.
이 무슨 꼴불견 세상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그 가방이 뭐길래 그 야단인가?
기껏해야 악어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것 뿐
별다를 것도 없는 가죽 가방이다.
그깟 것에 미치다니...
보복 소비다.

그 가방 속에는 도대체 무엇을 넣고 다닐까?
황금열쇠나 다이아몬드, 당첨된 복권 같은 귀중품을 넣고 다닐까?
기껏해야 화장품, 수건, 핸드폰 정도나 넣고 다닐게 뻔한데,
그걸 못 사서 그 난리란 말인가?

걱정도 된다.
설마, 그 명품 핸드백에 시어머니가 싸준
청국장이나 멸치액젓을 넣고 다니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어느 여 교수의 글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논어에 이르기를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가죽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도 子路일 것이다."

자신감과 실속, 내실을 다지는 게 인격적으로
더 낫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명품에 미쳐 날뛸 그 시간과 돈을
시골집 부모님께 돌려 드려라.
온 동네에 효자 효부 났다고 소문이 자자해 질것이다.
아니면 매맞아 죽는 어린이들을 돌보는데 쓰던가.
영혼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돈은 명품이라는 그런 허잡한 것에 쓰라고 만든 건 아닐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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