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거꾸로 가는 달력

甘冥堂 2018. 4. 3. 10:57

해마다 년말이면

집안 곳곳에 걸리는 새해 달력.

 

갖가지 그림, 글씨

12지 동물에 음력까지

 

처음 얼마간

기대와 희망을 찾더니

한 장씩 낱장이 뜯겨나가면

허무와 슬픔으로 바뀐다.

 

가는 해 잡을 수 없고

오는 해 막을 수 없으니

다만 세월을 한스러워할 뿐.

 

저놈의 달력 없애버려야지

떼었다 붙이길 여러번.

 

놔둬라.

그것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바람 불어 봄이 오고

봄되니 꽃 피고 새 우는데

이 모두가 달력에 의한 것 아니겠나?


그렇더라도


떼어내는 게 아닌

덧붙이는 달력으로 바꾼다면

세월이 전혀 거꾸로  흐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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