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형제간의 우애

甘冥堂 2018. 3. 30. 17:31

맏형이 죽었다.

상가에 그의 둘째, 셋째 동생들이 모였다.


셋째가 물었다. "형님, 어디 사세요?"

둘째가 답한다. "강경"


그것으로 대화는 끝났다.

형제간에 서로 어디에 사는지 조차 모른다.

이들이 도대체 몇년 만에 만난 것인지도 모른다.


서먹서먹하기 이를 데 없다.

동생은 형이 앉아있는 자리를 비껴 뒷전으로 나돈다.

70. 80이 넘은 형제들 사이가 남과 북의 거리보다 더 멀다.


이게 뭐야?

이게 형제야, 남이야?


아무리 세상 인심이 변했기로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더 우울하다.



四字小學에


兄弟姉妹 同氣而生   형제자매는 같은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니

兄友弟恭 不敢怨怒   형은 동생을 우애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하여 감히 원망하거나 성내지 말라..


骨肉雖分 本生一氣   뼈와 살은 비록 나뉘었으나 본래 한 기운에서 태어났고

形體雖異 素受一血   몸은 비록 다르지만 본래 한 핏줄을 받았느니라.


比之於木 同根異枝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같으나 가지가 다른 것과 같고

比之於水 同源異流   물에 비유하면 근원은 같으나 흐름은 다른 것과 같으니라.



아이들도 다 아는 이런 기본적인 인간도리를

70이 넘은 늙은이들이 모른다면, 이게 말이 되는가?

"그런 헛소리가 있었어? "


서글픈 세상이다.

그나마 問喪을 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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