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語堂은 그의 [소동파 평전]에서;
우리는 소동파를 구제불능의 낙천가로, 위대한 인도주의자로, 백성들의 친구로,
위대한 작가로, 서예의 대가이자 창조적인 화가로, 또는 술을 빚고 품평하는 명인으로,
엄숙주의를 타파하려던 사람으로, 단(丹) 수련자로, 불교인으로, 유가적 관료로, 황제의 측근으로,
술의 신선으로, 온정적인 재판관으로, 정치비평가로,
달빛 아래 산책하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시인으로, 익살꾼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소동파의 전부를 이야기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 누군가 소동파의 이야기를 꺼낸다면, 듣는 사람은 으레 미소를 머금는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다.
五欠居士는 그의 [笑峰評傳]에서
우리는 笑峰이란 자를 아무 생각없는 자로, 자유주의자로, 허드렛 일꾼으로,
삼류도 안 되는 낙서가로, 서예의 만년 초보자로, 술도 제대로 못 마시는 약골로,
전혀 엄숙하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으로, 보건체조나 겨우 하는 자로, 일 년에 딱 1번 절에 다니는 자칭 북한산 處士로,
유가적 고루한 생각을 가진 자로, 좌빨 관리나 친척도 하나 없는 자로,
술자리나 망가트리는 자로, 시비 거리만 만드는 자로, 일방적 정치비평가로,
달빛아래 멍하니 서서, 패러디나 일삼는 자로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것도 笑峰을 다 말했다 할 수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누군가 笑峰의 이야기를 꺼낸다면, 듣는 사람은 상당히 의아해 하며,
그거 뭐하는 놈인데?
그것이야 말로 그의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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