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共進化(공진화)

甘冥堂 2018. 4. 24. 20:31

共進化(coevolution).

상당히 어려운 단어다.

처음에는 무슨 공산당 선전문구인 줄 알았다.


한 種이 진화하면 관련된 다른 種도 함께 진화하는 현상이다.

1964년 폴 에리히와 피터 라벤이라는 생물학자가 나비와 식물의 상호 진화를 연구하면서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달리기를 중단하면, 즉 경쟁을 포기하는 순간 種의 멸종으로 이어진다는 공진화 개념은 무한 군비경쟁을 연상시킨다.

공진화 개념은 사회학. 경제학 경영학 등으로 폭넓게 퍼져갔다.


특히 협력과 상생이 새로운 기업 전략으로 부각되면서 경영학에서 좋은 의미의 사례연구가 활발했다.

참여자에게 이익을 나눠 생태계 형성에 성공한 애플의 엡스토어나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이 대표적인 공진화 사례로 꼽혔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끌던 그룹 이름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다.

두르킹은 경공모를 설명하면서 '시민들이 주도하는 경제민주화를 통해 부도덕하고 무능한 재벌 오너들은 쫒아내고

기업과 경제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라고 했다. 


삼성을 해체해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 지지자들로 부터 주식 10주 이상씩 의결권을 위임받아 재벌의 핵심회사 하나를 장악하면

경제에 쓰나미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따위의 주장은 몽상가의 허풍이 됐다. 1



브루킹은 인터넷에 허접한 댓글이나 올리는 사람과는 좀 다른 종류인 것 같다.

격암유록, 정감록과 더불어 3대 예언서라는 송하비결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박근혜 몰락. 촛불집회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다는 설도 있다.

그 나름 '문제인 아바타'라는 댓글로 강력한 도전자를 물러서게한 공로도 대단하다.


주식판세도 나름대로 예측했으나 전혀 빗나갔다고도 하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조직을 만들어 댓글을 양산하는 활동을 하면서

정치권에 줄을 대 '오사카 총영사'가 되려고도 했다.


인터넷 환경에 어두운 노땅 세대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이다.

노땅들이 상상도 못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결정적 어떤 수단이 있다는 것에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인터넷 댓글에 의해 여론이 조작되고, 그 조작된 여론에 의해 대권을 잡은 사람도 있고,

또 그 댓글로 먹고사는 조직도 있다.


여론조사라는 것을 일찍이 믿을 수 없는 숫자놀음이라고 생각은 했으나.

이번 일을 겪으며 과연 신뢰할 수 없는 조작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여론조사 지지도 70%.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까?


인터넷 댓글로 먹고사는 부류들을 정리해야한다.

댓글을 아예 달지 못하게 하거나, 아니면 실명으로 글을 올리게 해야한다.

어두운 암흑속에서 시커먼 손을 내젓는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야 이 사회가 맑아질 것이다.


세상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루어진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르는 것이다.

이런 어둠의 댓글로 이득을 보는 부류가 있으니 드루킹같은 공급자가 있는 게 아닌가?

이 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자들이다.


전임 대통령 시절에 댓글 좀 달았다고 감방에 들어간 사람들보다 더 심한 자들일 수도 있으니

세상사 참으로 알 수 없다.



  1. 서경호 중앙일보 논설위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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