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필요한 만큼만 일하라

甘冥堂 2020. 11. 28. 08:59
온종일 소파에 누워 자고, 먹고,
또 자고 먹는다. 밤을 새운 것도 아니다.
푹신한 침대에서 대낮까지 자고도, 또 자는 것이다.

침대와 방을 떠나지 않는 주인공,
그러다가 드디어 어느날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한 일은 다만 그뿐이었다.

러시아 작가, 콘차로프가 지은 '오블로모프'.
이 소설을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한다고 한다.


인류는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일한다
마치 사자나 호랑이가 사냥하는 시간 빼고
나머지 시간을 휴식과 낮잠으로 보내듯
의식주와 안전이 확보된 과거 인류 역시
대부분의 시간을 잠과 휴식으로 보냈다.
결국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대부분 '오블로모프'였다.

영국의 버트란트 러셀은 '게으름 찬양'이라는 에세이에서
인류역사에서 진정한 발전은 끝없는 노동보다
게으름이 주는 여유와 창의성을 기반으로하기에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엔 하루 4시간만 일하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노동은 벌이고 게으름은 천국이다.
천국에서 쫒겨난 아담과 이브에게 주어진 노동은 상이 아닌 벌이라고 믿었다.
(김대식의 게으름의 미래에서)

죽도록 일하지 마라.
필요한 만큼만 하라.
4차 산업혁명은 노동과 인류의 관계를 다시
과거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니...

철없는 주장이란 걸 어찌 모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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