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들

甘冥堂 2020. 11. 25. 20:59
蝸角之爭(와각지쟁)
중국 고전에 나오는 말로
우주의 끝없는 것에 비교해 볼 때
서로 이기겠다고 다투는 꼴이
마치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 같아
얼마나 하찮고 허망스런 일이냐.

사람들 사는 데도 비유되는 말이다.
사람들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끝없는 욕망을 향해 치달으며
한 생을 허비한다.


백거이가 이 고사로 시를 지었다.
對酒 술을 마시며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癡人 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들 뭐해
부싯돌 번쩍하는 찰나에 사는 몸
부귀빈천 주어진 대로 즐겁거늘
입 벌려 웃지 않는 자는 바보.


달팽이 뿔 같이 좁은 세상에서
뭔 일로 그리 다투는가?
부싯돌 튀는 불꽃에
잠시 이 몸을 기탁한 짧은 인생
부자든 가난하든 즐겁고 기쁘게 살아야지
입 벌리고 웃을 줄 모르면
어리석은 사람이지.


요즘 권력 다툼을 보며
너무 허무한 것에 매몰되는 것이
마치 달팽이 뿔 위에서 다투는 것 같아
이 글을 인용했다.

저 권력자들에게서
우리 백성들은 과연 무엇을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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