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木兰词

甘冥堂 2024. 4. 2. 19:36

木兰词 (목란사)/ 纳兰性德 (납란성덕)



人生若只如初见 (인생약지여초견)

何事秋风悲画扇 (하사추풍비화선)

인생이 첫만남과 같다면
어찌 가을바람에 화선을 처량하다 할까

等闲变却故人心 (등한변각고인심)

却道故人心易变 (각도고인심이변)

남의 마음 까닭없이 변하더니
되려 사랑은 쉬이 변하는 법이라네

骊山语罢清宵半 (여산어파청소반)

泪雨零铃终不怨 (누우영령종부원)

여산의 맹서 물거품 되고 밤이 깊을 제
우림령 눈물엔 원망마저 없었네

何如薄幸锦衣郎 (하여박행금의랑)

比翼连枝当日愿 (비익연기당일원)

어찌 매정한 임의  사랑이
그 옛날 여산의 비익연지만 하랴.

[意譯]
처음 만났을 때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이별의 슬픔은 없었을텐데

떠난 사랑을 돌이킬 수 없어
이제야 사랑이 쉽게 식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네

영원한 사랑의 약속도 한 밤에 잊혀지고
이별의 설움도 어쩔 수 없다네

어찌 떠난 님을 무정하다 하리오
영원한 사랑의 약속은 하룻밤의 꿈인걸.


*사랑하던 님이 자신에게서 떠나 매정하게 자신을 내치는 것을
‘현종’과 ‘양귀비’에 비유한 시이다

(안녹산의 난으로 현종은 어쩔 수 없이 양귀비를 죽일 수 밖에 없었고
죽어서도 ‘비익조’와 ‘연리지’가 되자하던 사랑의 맹세는 막을 내린다.)

떠난 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리움이 절절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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