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오도송 (悟道頌) 》
서산대사 휴정 1520~1604
忽聞杜宇啼窓外 (홀문두우제창외)
滿眼春山盡故鄕 (만안춘산진고향)
汲水歸來忽回首 (급수귀래홀회수)
靑山無數白雲中 (청산무수백운중)
문득 창밖의 두견새 울음소리 들으니
눈에 가득 비치는 봄동산이 내 고향이로세
물 길어 절로 돌아오다 문득 머리 돌리니
푸른 산이 무수한 흰구름 속에 있도다.
서산대사께서 지리산 의신암(依信庵)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
냇가에서 물을 길러 지게에 지고 절로 돌아오던 길에
멀리 구름에 쌓인 산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그 깨달음의 심정을 읊은 시라고 한다
속세에 쪄들어 살아온 나에겐 이 유명한 오도송도 그저 알듯말듯, 지극히 평범하기만 한데, …
새소리도, 봄동산도, 기거하는 절도, 푸른 산도 갑자기 뒤돌아보니 구름처럼 덧없다는 얘기일까??
뱁새가 봉황의 깊은 의중을 어찌 알겠냐만은 선승들의 문답은 참, 오묘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