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小滿

甘冥堂 2026. 5. 21. 10:25

오늘. 소만(小滿)은 24절기 중 여덟번째 절기다.
양력 5월21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60도에 이를 때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한자로 풀면 ‘조금 찼다’는 뜻이다.

모내기 물이 부족했던 시기에
물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모내기를 마쳐야 했었다.
그래서 소만(小滿)이라 했다고 한다.


소만은 있는데 왜 ‘대만’은 없을까?
24절기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소서(小暑)에는 대서(大暑), 소설(小雪)에는 대설(大雪), 소한(小寒)에는 대한(大寒)이 짝지어 있다.
그런데 소만(小滿)에만 유독 대만(大滿)이라는 절기가 없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선조들은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고 조금 찬 것이 오히려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를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 했는데,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힌다는 이치다.

농사에서 이 철학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홍수가 될 수 있고, 더위가 과하면 가뭄이 든다.
극단을 피하고 점진적인 충만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소만’이라는 이름만 절기로 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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