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92

038. 長干行 / 李白

038. 長干行 / 李白 장간의 노래 妾髪初覆額 (첩발초복액) 저의 머리카락이 처음 이마를 덮었을 적에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来 (랑기죽마래) 그대가 대나무 말 타고 와서 遶牀弄青梅 (요상롱청매) 우물가 난간을 돌며 청매를 가지고 놀렸지요.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장간 마을에 오래 함께 지낼 적에 兩小無嫌猜 (양소무혐시) 우리 두 어린이 부끄럽고 시기하는 것 없었지요. 十四為君婦 (십사위군부) 열네 살 되어 그대 아내 되었으나 羞顔未甞開 (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 아직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두향암벽) 고개를 숙이고 어두운 벽을 향해 있으면서 千喚不一回 (천환불일회) 그대가 천 번 불러도 한번 돌아보지 못 했지요.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열다섯 되어..

037. 子夜吳歌 / 李白

037. 子夜吳歌 / 李白 자야의 오나라 노래 長安一片月 (장안일편월) 장안의 한 조각 달 萬户搗衣聲 (만호도의성) 집집마다 다듬이질 소리. 秋風吹不盡 (추풍취부진) 가을바람 끊이지 않고 부는 것은 總是玉闗情 (총시옥관정) 모두 변방의 장부를 기리는 정이라네. 何日平胡虜 (하일평호로) 언제나 북방 오랑캐를 평정하여 良人罷逺征 (양인파원정) 낭군의 원정이 끝나려나. 搗衣(도의):깊은 가을에 집집마다 다듬이질 한다. 겨울옷을 짓기 위함이다. 동시에 멀리 변방에 수자리하는 장부를 생각하는 마음을 기탁했다. 玉闗情(옥관정):옥문관 밖의 戌邊丈夫의 思念之情. 옥문관에 있는 남편이 추위에 떨까봐 걱정하는 아내의 마음. 이 聯은 바람이 세차게 불 때는 바람 소리에 묻혀서 다듬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다듬이질이 끝났..

036. 關山月 / 李白

036. 關山月 / 李白 국경의 달 明月出天山 (명월출천산) 밝은 달은 천산에서 떠올라 蒼茫雲海間 (창망운해간) 푸르고 아득한 구름바다 사이에 있고. 長風幾萬里 (장풍기만리) 긴 바람은 몇 만 리 인가 吹度玉門關 (취도옥문관) 옥문관을 불어 넘네. 漢下白登道 (한하백등도) 한나라 군사 백등산 길 내려왔고 胡窺青海灣 (호규청해만) 오랑캐는 청해만을 엿본다. 由來征戰地 (유래정전지) 예로부터 이곳은 전쟁하던 곳 不見有人還 (불견유인환) 돌아간 사람 아무도 보지 못했네. 戍客望邉邑 (수객망변읍) 수자리 서는 병사 변방고을 바라보며 思歸多苦顔 (사귀다고안) 돌아가고픈 생각에 고통스런 안색. 髙樓當此夜 (고루당차야) 이 밤 고향의 높은 누대에서는 歎息未應閑 (탄식미응한) 탄식이 응당 그치지 않으리라. 關山月(관산..

035. 塞下曲 / 王昌齡

035. 塞下曲 / 王昌齡 변방의 노래 飲馬渡秋水 (음마도추수) 말에 물 먹이려 가을 강물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과 같이 날카롭다. 平沙日未沒 (평사일미몰) 모래사막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암암견임조) 어둑어둑하게 임조가 보인다. 昔日長城戰 (석일장성전) 지난 날 장성 전투에서 咸言意氣髙 (함언의기고) 의기는 높았다고 모두들 말하네. 黄塵足今古 (황진족금고) 누런 먼지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 (백골난봉호) 백골은 쑥대밭에 어지럽다. 黯黯(암암):어둑어둑한 모양. 臨洮(임조):지금의 감숙성. 당나라 때는 변방요새였다. 長城戰(장성전):개원 2년(714) 당군과 토번의 전쟁. 咸(함):都 모두. 足(족):충만. 가득하다. 蓬蒿(봉호):야초. 이시는..

034. 塞上曲 / 王昌齡

034. 塞上曲 / 王昌齡 변방의 노래 蟬鳴空桑林 (선명공상림) 텅 빈 뽕나무 숲에서 매미 우는 八月蕭闗道 (팔월소관도) 팔월의 소관 길. 出塞入塞寒 (출새입새한) 요새를 들고 나는 찬 기운은 處處黄蘆草 (처처황로초) 곳곳에 갈대풀을 누렇게 한다. 從來幽并客 (종래유병객) 유주와 병주에서 온 나그네 皆共塵沙老 (개공진사로) 모두 먼지 모래와 함께 늙었다. 莫學游俠兒 (막학유협아) 유협의 용맹을 배우지 말고 矜誇紫騮好 (긍과자류호) 자류 명마 좋다고 자랑하지 마라. 塞上曲(새상곡):唐나라 신악부辭로서 漢나라의 악부 로 부터 유래한다. 空桑林(공상림):가을 뽕나무 잎이 떨어져 텅 비게 됨을 이른다. 蕭闗(소관):고대 4대 관문 중의 하나. 지금의 영하 고원현 동남쪽. 幽并(유병):幽州와 幷州의 사람. 游俠兒..

033. 溪居 / 柳宗元

033. 溪居 / 柳宗元 냇가에 거하며 久為簮組束 (구위잠조속) 관리 살이로 오랫동안 묶여 있다가 幸此南夷滴 (행차남이적) 다행히도 이 남쪽 변방으로 폄적되었네. 閒依農圃鄰 (한의농포인) 한가하게 논밭 곁에 의거하니 偶似山林客 (우사산림객) 산 속의 은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曉耕翻露草 (효경번로초) 새벽에는 이슬 맺은 풀밭 갈아엎고 夜塝響溪石 (야방향계석) 밤에는 배 저어 계곡의 돌 구르는 소리 듣는다. 來徃不逢人 (래왕불봉인) 오고 가도 사람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 (장가초천벽). 길게 노래하니 초나라 하늘이 푸르구나. 溪居(계거):유종원이 영주 영릉의 염계 변에 지은 집. 簮組(잠조):관리의 장식. 관리로서의 생애. 束(속):속박. 묶다. 南夷(남이):옛날 남방의 소수민족을 폄하해서 부른 명칭. ..

032. 晨詣超師院讀禪經 / 柳宗元

032. 晨詣超師院讀禪經 / 柳宗元 새벽에 초 스님 선원에 가서 불경을 읽다 汲井潄寒齒 (급정수한치) 우물 물 길어 시린 이 양치하고 清心拂塵服 (청심불진복) 마음을 깨끗이 하고 먼지 묻은 옷도 털고 閑持貝葉書 (한지폐엽서) 느긋하게 불경을 들고 步出東齋讀 (보출동재독) 걸어 나와 동쪽 서재에서 읽는다. 真源了無取 (진원요무취) 불경의 진리는 취하지도 못하고 妄跡世所逐 (망적세소축) 헛되이 세속의 흔적만 좇고 있다. 遺言冀可冥 (유언기가명) 남겨진 말씀으로 마음에 깨닫기 바라나 繕性何由熟 (선성하유숙) 본성을 다스리는 일이 어찌 익숙해지겠나? 道人庭宇靜 (도인정우정) 도인의 정원은 고요하고 苔色連深竹 (태색연심죽) 이끼는 우거진 대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다. 日出霧露餘 (일출무로여) 해 뜨니 안개와 이슬이..

031. 送楊氏女 / 韋應物

031. 送楊氏女 / 韋應物 양씨 집에 딸을 시집보내며 永日方慼慼 (영일방척척) 긴 세월을 울적하더니 出門復悠悠 (출문부유유) 문을 나서니 다시 아득하기만 하다. 女子今有行 (여자금유행) 딸아이 오늘 시집을 가는데 大江泝輕舟 (대강소경주) 양자강을 빠른 배로 거슬러 올라간다. 爾輩苦無恃 (이배고무시) 너희들 기댈 데 없어 괴로울까 撫念益慈柔 (무념익자유) 어루만져 생각하며 더욱 자애롭고 부드럽게 대했다. 幼為長所育 (유위장소육) 어린 것은 언니에게 길러졌으니 兩别泣不休 (양별입불휴) 두 아이 이별하매 눈물 멈추지 않네. 對此結中腸 (대차경중장) 이를 대하니 창자가 엮이는데 義往難復留 (의왕난복류) 출가해야만 하니 다시 머물게 할 수 없다. 自小闕内訓 (자소궐내훈) 어려서부터 내훈이 부족하니 事姑貽我憂 (..

030. 東郊 / 韋應物

030. 東郊 / 韋應物 동쪽 근교 吏舎跼終年 (이사국종년) 관사에 일 년 내내 매였다가 出郊曠清曙 (출교광청서) 교외로 나오니 맑은 새벽 마음이 탁 트인다. 楊柳散和風 (양류산화풍) 수양버들 따뜻한 바람에 흩어지고 青山澹吾慮 (청산담오려) 청산은 나의 시름 고요하게 해 준다. 依叢適自憩 (의총적백게) 숲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다가 縁澗還復去 (연간환복거) 산골 물 따라 또 거닐기도 한다. 微雨靄芳原 (미우애방원) 이슬비에 아지랑이 향 들판에 퍼지는데 春鳩鳴何處 (춘구명하처) 봄 비둘기는 어디에서 우는가. 樂幽心屢止 (낙유심누지) 그윽함을 즐겨서 마음은 머무르고 싶지만 遵事跡猶遽 (준사적유거) 일에 쫓겨 발길은 오히려 급하기만 하다. 終罷斯結廬 (종파사결려) 마침내 관직을 끝내고 이곳에 초가 지으면 慕陶直..

029. 夕次盱眙縣 / 韋應物

029. 夕次盱眙縣 / 韋應物 저녁에 우이현에 묵으며 落帆逗淮鎮 (낙범두회진) 돛을 내려 회진에서 묵으려고 停舫臨孤驛 (정방임고역) 배를 멈춰 외진 역참에 배를 대었다. 浩浩風起波 (호호풍기파) 도도한 바람 파도를 일으키고 冥冥日沉夕 (명명일침석) 어둑어둑 해 저물어 저녁이 된다. 人歸山郭暗 (인귀산곽암) 사람들 돌아간 산성은 어둑하고 鴈下蘆洲白 (안하소주백) 기러기 앉은 갈대 둔덕은 하얗다. 獨夜憶秦關 (독야억진관) 장안을 생각하며 홀로 자는 외로운 밤 聽鐘未眠客 (청종미면객) 종소리 들으며 잠 못 이루는 나그네. 次(차): 止宿. 묵다. 盱眙:(쳐다볼 우, 눈 치뜰 이). 강소성에 있는 성 이름, 우이. 逗(두):멈추다. 淮鎮(회진):회강 남쪽. 즉 우이현을 가리킨다. 舫(방): 船 배. 驛(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