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92

028. 長安遇馮著 / 韋應物

028. 長安遇馮著 / 韋應物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 (객종동방래) 객은 동방에서 와 衣上㶚陵雨 (의상파릉우) 파릉의 비에 옷이 젖었다. 問客何為來 (문객하위래) 객에게 무엇 하러 왔느냐 물으니 采山因買斧 (채산인매부) 산에 나무할 도끼 사러 왔다 하네. 冥冥花正開 (명명화정개) 비가 오려 어둑하니 꽃은 막 피려하고 颺颺鷰新乳 (양양연신유) 새로 태어난 제비 새끼 나르려 한다. 昨别今巳春 (작별금이춘) 지난해 이별한 뒤 벌써 봄이 되었으니 鬢絲生幾縷 (빈사생기루) 살쩍의 백발 몇 가닥이나 생겼나. 馮著(풍저):하북 하간 사람. 위응물과 친구. 㶚陵(파릉):파릉. 한나라 문제의 묘. 지금 서안의 동쪽에 있다. 采山(채산):산에 들어가 땔나무를 함. 冥冥(명명):어둑함. 비가 오려고. 颺(양):..

27. 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27. 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전초산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 (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의 방이 싸늘한데 忽念山中客 (홀념산중객) 문득 산속에 있는 친구가 생각나네. 澗底束荆薪 (간저속형신) 산골짜기 아래서 땔나무를 묶고 歸來煑白石 (귀래자백석) 돌아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樽酒 (욕대일준주) 한 병 술 들고 찾아가 逺慰風雨夕 (원위풍우석) 비바람 치는 저녁을 위로하고 싶지만. 落葉滿空山 (낙엽만공산) 낙엽이 빈 산에 가득 하니 何處尋行跡 (하처심행적)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을 찾겠나? 全椒(전초): 산초나무 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 당 나라 때에는 滁州(저주). 山(산):전초현 서쪽 30리에 있는 神山. 全椒山:즉 도사가 머무는 곳. 郡齋(군재):군수의 관사. 束(속):묶다. 荆薪(형신)..

026. 初發揚子寄元大校書 / 韋應物

026. 初發揚子寄元大校書 / 韋應物 양자를 떠나면서 교서랑 원대에게 悽悽去親愛 (처처거친애) 사랑하는 친구와 쓸쓸하게 이별하고 泛泛入煙霧 (범범입연무) 둥실둥실 배를 타고 안개 속으로 흘러간다. 歸棹洛陽人 (귀도낙양인) 노 저어 돌아가는 낙양인 殘鍾廣陵樹 (잔종광릉수) 광릉 숲에 종소리 잦아든다. 今朝此為别 (금조차위별) 오늘 아침 이곳에서 이별하였으니 何處還相遇 (하처환상우) 어디에서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世事波上舟 (세사파상주) 세상사 파도 위의 배 같은데 沿洄安得住 (연회안득주) 물길 따라 오르내리니 어찌 머물 곳을 얻으랴. 初發(초발):떠나다. 출발하다. 여정에 오르다. 揚子(양자):건널목. 지금의 강소 강도현 남쪽, 元大(원대):미상. 校書(교서):관직 이름. 去(거):이별. 泛泛(범범..

025.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 韋應物

025.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 韋應物 비오는 날 관사에서 여러 문사들과 모임을 갖다. 兵衛森畵㦸 (병위삼화극) 호위하는 병사들 화극이 삼엄하고 燕寢凝清香 (연침응청향) 응접실에는 향기가 서린다. 海上風雨至 (해상풍우지) 바다에 비바람이 몰아쳐 逍遥池閣凉 (소요지각량) 연못 누각을 거니니 서늘하다. 煩痾正消㪚 (번아정소산) 번민과 질병도 마침 사라지고 嘉賔復滿堂 (가빈부만당) 좋은 손님 다시금 방에 가득하다. 自慙居處崇 (자참거처숭) 스스로 부끄러운 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未睹斯民康 (미도사민강) 백성들의 편안함을 살피지 못한 것이네. 理㑹是非遣 (이회시비견) 이치를 깨달으면 시비가 풀리고 性逹形迹忘 (성달형적망) 천성을 달관하면 시중의 속된 것을 잊는 법. 鮮肥屬時禁 (선비속시금) 생선과 고기는 금지..

024. 賊退示官吏 / 元結

024. 賊退示官吏 / 元結 도적이 물러난 뒤 관리에게 보인다. 昔年逢太平 (석년봉태평) 옛날 태평성대 만났을 때에 山林二十年 (산림이십년) 산 속에서 이십년을 보냈다. 泉源在庭户 (천원재정호) 샘물은 마당에서 샘솟았고 洞壑當門前 (동학당문전) 문 앞은 동굴과 산 골짜기였다. 井稅有常期 (정세유상기) 세금은 기일이 정해져 있었고 日晏猶得眠 (일안유득면) 저녁이면 편안하게 잠을 잤다. 忽然遭世變 (홀연조세변) 갑자기 세상이 변란을 당해 數嵗親戎旃 (수세친융전) 몇 해를 몸소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今來典斯郡 (금래전사군) 지금 내가 이 고을을 관장하게 되었는데 山夷紛紛然 (산이분분연) 산속 오랑캐가 어지럽히고 있다. 城小賊不屠 (성소적불도) 성이 작아 도적들도 살육하지 않은 것은 人貧傷可憐 (인빈상가련)..

023. 與髙適薛據登慈恩寺浮圖 / 岑參

023. 與髙適薛據登慈恩寺浮圖 / 岑參 고적. 설거와 자은사 불탑에 올라 塔勢如湧出 (탑세여용출) 탑의 기세는 용솟음치듯 하여 孤髙聳天宫 (고고용천궁) 하늘의 궁전으로 높이 솟았다. 登臨出世界 (등림출세계) 탑에 올라 내려다보니 세상 밖으로 벗어난 듯 磴道盤虚空 (등도반허공) 섬돌 계단은 허공을 받치듯 突兀壓神州 (돌올압신주) 높이 솟은 모습은 중원을 압도하고 崢嶸如鬼工 (쟁영여귀공) 가파르기는 귀신의 솜씨인 듯하다. 四角礙白日 (사각애백일) 네 모서리는 태양을 막았고 七層摩蒼穹 (칠층마창궁) 칠층 높이는 푸른 하늘을 만지는 듯하다. 下窺指髙鳥 (하규지고조) 내려다보며 높이 나는 새를 가리키고 俯聴聞驚風 (부청문경풍) 허리 굽혀 세찬 바람 듣는 듯하다. 連山若波濤 (연산약파도) 연이은 산은 파도처럼 이어..

022. 宿王昌齡隱居 / 常建

022. 宿王昌齡隱居 / 常建 왕창령의 은거에 묵으며 清溪深不測 (청계심불측) 맑은 물 깊이를 측량하기 어렵고, 隱處唯孤雲 (은처유고운) 은거하는 곳에는 오직 외로운 구름뿐이다. 松際露㣲月 (송제로미월) 소나무 가장자리 이슬은 달빛에 희미한데, 清光猶為君 (청광유위군) 맑은 달빛 오로지 그대를 위하여 있는 듯. 茅亭宿花影 (모정숙화영) 볏짚 정자에 꽃 그림자 머물고, 藥院滋苔紋 (약원자태문) 작약 핀 정원에 이끼가 윤기 난다. 余亦謝時去 (여역사시거) 나 또한 세속의 피곤함을 떠나, 西山鸞鶴群 (서산난학군). 서산의 난새와 학과 함께 살고자 한다. 藥院(약원):작약의 정원 余(여):我. 謝時(사시):세속의 피곤함을 탈피하다. 鸞鶴群(난학):與鸞鶴 난새와 학.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 이 구절은 상건도 왕..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021. 春泛若耶溪 / 綦毋潛 봄날 약야계에 배를 띄우고 幽意無斷絶 (유의무단절) 은거하고픈 마음 그치질 않아 此去隨所偶 (차거수소우) 이렇게 떠나면 가는 곳마다 이런 마음이 일겠지. 晚風吹行舟 (만풍취행주) 저녁 바람이 떠나는 배에 불어오고 花路入谿口 (화로입계구) 꽃길이 계곡 입구로 들어선다. 際夜轉西壑 (제야전서학) 야밤 되어 서쪽 골짜기에서 배를 돌리며 隔山望南斗 (격산망남두) 산 너머 남두별 바라본다. 潭烟飛溶溶 (담인비용용) 계곡 물웅덩이 안개 뿌우옇게 오르고, 林月低向後 (임월저향후) 숲속의 달은 내 뒤로 내려간다. 生事且彌漫 (생사차미만) 세상사는 일 안개 끼듯 혼돈하니 願為持竿叟 (원위지간수) 원컨대 낚시하는 늙은이나 되었으면. 若耶溪(약아계):월계. 越나라 미인 西施가 빨래하던 곳. 幽..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020.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서산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絶頂一茅茨 (절정일모자) 산꼭대기 한 채의 초가 모옥, 直上三十里 (직상삼십리) 바로 위로 삼십 리를 올라간다. 扣闗無僮僕 (구관무동복) 문을 두드려도 동자 하인 없고, 窺室唯桉几 (규실유안궤) 내실을 들여다보아도 책상과 안석뿐이다. 若非巾柴車 (약비건시거) 낡은 수레타고 나간 게 아니라면, 應是釣秋水 (응시조추수) 틀림없이 가을 물가에 낚시 드리우고 있겠지. 差池不相見 (차지불상견) 길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僶俛空仰止 (민면공앙지) 애만 쓰다 부질없이 하늘만 올려다보네. 草色新雨中 (초색신우중) 풀빛이 갓 내린 비를 머금고, 松聲晚窻裏 (송성만창리) 소나무 소리 저녁 창가에 가득하다. 及兹契幽絶 (급자계유절) 여기에 오니 그윽한 ..

019.同從弟銷南齋玩月憶山隂崔少府 / 王昌齡

019. 同從弟銷南齋玩月憶山隂崔少府 / 王昌齡 종제 왕소와 함께 남쪽 서재에서 달을 감상하며 산음땅 최소부를 기억한다. 高卧南齋時 (고와남재시) 베개 높이 베고 남쪽 서재에 누웠다가 開帷月初吐 (개유월초토) 휘장을 걷으니 초승달 떠오른다. 清輝澹水木 (청휘담수목) 맑은 빛이 물속의 나무에 일렁이고 演漾在牕户 (연양재창호) 어른어른 창문에서 흔들린다. 荏冉幾盈虚 (임염기영허) 빠른 세월 속에 몇 번이나 차고 이지러졌나 澄澄變今古 (징징변금고) (밝은 달빛은) 고금이 변하여도 맑기만 하다. 美人清江畔 (미인청강반) 그리운 이 푸른 강 둔덕에서 是夜越吟苦 (시야월금고) 이 밤 월 땅의 노래를 괴롭게 부르겠지. 千里共如何 (천리공여하) 천 리 밖에서 저 달을 함께 함이 어떨까 微風吹蘭杜 (미풍취난두) 미풍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