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9.《寓居吳興》
曾幾
오흥에 머물며
相對眞成泣楚囚 (상대진성읍초수) 눈물짓는 초나라 죄수 되어 마주 대하니
遂無末策到神州 (수무말책도신주) 보잘 것 없는 계책이 중국에 도달되지도 않았다.
但知繞樹如飛鵲 (단지요수이비작) 다만 까치 날 듯 나무 주위를 도는 것만 알아
不解營巢似拙鳩 (불해영소사졸구) 비둘기처럼 둥지를 떠날 줄 모른다.
江北江南猶斷絶 (강북강남유단절) 강의 남북은 여전히 단절되어 있는데
秋風秋雨敢淹留 (추풍추우감엄엄) 추풍 가을비에 오래 머물 수 있으랴?
低回又作荊州夢 (저회우작형주몽) 차마 떠나지 못하며 형주의 꿈을 꾸노라니
落日孤云始欲愁 (낙일고운시용수) 해지고 구름 외로워 근심이 생기는 구나.
註釋
吳興: 오흥은 태호(太湖) 남안에 위치한 호수의 고장
寓居: 정착되지 아니하고 임시(臨時)로 삶. 남의 집에 임시(臨時)로 붙여 삶
神州: 중국. 전국 시대 사람 추연(騶衍)이 중국을 ‘적현신주(赤县神州)’라고 한 것에서 유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