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春日卽事

甘冥堂 2018. 4. 5. 21:35

066.春日卽事

呂本中

 

病起多情白日遲 (병기다정백일지) 병에서 일어나 다정한데 해는 길어져

强來庭下探花期 (강래정하탐화기) 억지로 정원에 내려와 꽃 필 때를 찾는다.

雪消池館初春后 (설소지관초춘후) 초봄 지나 눈 녹은 연못가 관사에 나와

人倚欄杆欲暮時 (인기난간욕모시) 해 저무는 난간에 기대어 있노라.


亂蝶狂蜂俱有意 (난접광봉구유의) 나비와 벌 어지러이 나는 게 모두 뜻이 있는 듯한데

兎葵燕麥自無知 (구규연맥자무지) 토규와 규리는 스스로를 알지 못하네.

池邊垂柳腰支活 (지번수류요지활) 연못가에 버들가지 허리가 하늘거리는데

折盡長條爲寄誰 (절진장조위기수) 긴 가지를 다 꺾은들 누구에 주려나

 

 

註釋

白日遲: (백일지) 봄이 되어 해가 길어 졌음을 뜻한다

兎葵燕麥: (토규연맥) 토규와 귀리. 흔히 유명무실한 것의 비유로 쓰인다

折盡: (절진) 옛날 중국에는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버들가지를 꺾어줌으로써 이별을 아쉬워하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풍습이 있었다.

 ‘()’()’의 발음이 비슷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는 본래의 의미를 약간 변형한 것으로 주변에 자기의 마음을 받아 줄 친애하는 사람이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呂本中: (1084~ 1145)

남송 수주(壽州) 사람. 초명은 대중(大中)이고, 자는 거인(居仁)이며, 호는 동래선생(東萊先生)이고, 시호는 문청(文淸)이다.

고종(高宗) 소흥(紹興) 6(1136) 진사 출신으로 인정받았다. 일찍이 상서하여 국세를 회복할 계책을 올렸다.

진회(秦檜)가 재상이 되어 사사롭게 권력을 남용하자 제목(除目)을 봉해 돌려주었다.

조정(趙鼎)과 서로 가까웠는데 진회의 미움을 사서 탄핵을 받고 파직당했다.

 

시를 잘 써 황정견(黃庭堅)과 진사도(陳師道)의 구법(句法)을 터득했다.

쇄소응대(灑掃應對)의 일이 훈고(訓詁)보다 우선한다며 하학상달(下學上達)의 학문을 강조했다.

또한 유학과 불교의 사상적 요지가 크게는 같다고 보아 이가(二家)의 조화를 주장했다.

저서에 춘추집해(春秋集解)동몽훈(童蒙訓)』 『강서시사종파도(江西詩社宗派圖),동래선생시집(東萊先生詩集)

 등이 있다. (중국역대인명사전, 이회문화사)

 

 


'宋詩 1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衢道中  (0) 2018.04.07
暮步至江上  (0) 2018.04.06
自責  (0) 2018.04.05
圈兒詞  (0) 2018.04.05
宮詞  (0) 201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