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夏日懷友》
徐璣
여름날 친구를 생각하며
流水階除靜 (유수계제정) 흐르는 물에 섬돌은 고요하기만 하니
孤眠得自由 (고면득자유) 홀로 잠자리에 들면서 자유로워진다.
月生林欲曉 (월생림욕효) 달 떠오르자 숲에는 새벽이 오려하고
雨過夜如秋 (우과야여추) 비 지나자 밤은 가을 같구나.
遠憶荷花浦 (원억하화포) 멀리 연꽃 핀 나루 추억하니
誰吟杜若洲 (수음도약주) 누가 두약 무성한 물가를 읊는가?
良宵恐無夢 (양소공무몽) 좋은 밤 꿈을 꾸지 못할까 걱정인데
有夢卽俱游 (유몽즉구유) 꿈을 꾼다면 함께 유람이나 하지.
註釋
階除(계제): 층계(層階). 階: 섬돌 계
杜若洲: 두약(杜若)은 향초(香草)의 이름인데, 창포의 일종으로 보랏빛 꽃이 피는데 습한 땅에서 자란다.
《초사(楚辭)》 구가(九歌) 상군(湘君)에, “향기로운 물가에서 두약을 캐어, 장차 저 하녀에게 끼쳐주련다.
〔采芳洲兮杜若 將以遺兮下女〕”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이는 곧 동지(同志)를 몹시 그리워하는 뜻으로 쓴 말이다.
▶徐璣:(1162 ~ 1214) 중국 남송의 시인. 저장성[浙江省] 융자[永嘉] 출생. 섭적(葉適)의 문하에서 배우고, 중·만기(中晩期) 당(唐)의 시풍을 주종으로 삼았다.
동향 동문인 조사수(趙師秀)·옹권(翁卷)·서희(徐熙)와 함께 '융자학파[永嘉學派]의 4령(四靈)'으로 일컬어졌다.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