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초딩 손녀가 제 방은 놔두고 안방에서 잔다.
침대가 작아 둘이 자기에도 비좁은데, 그 사이에 끼어서 잔다.
벌써 2개월이 넘었다.
한창 자라는 아이이니 몸부림이 심하다.
두 번이나 제 할머니를 침대에서 밀어 떨어뜨렸다.
"태경아, 이제 네 방에 가서 자거라. 침대가 좁아서 불편하지 않니?"
"아직 아녜요. 160되면 내 방으로 갈게요."
160?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키가 160cm가 되면 제 방으로 가겠다는 말이었다.
"아니 네 키가 지금 얼마인데?"
"150요."
"160이 되려면 아직 멀었잖니?"
한창 자랄 나이이니, 한 1~2년 기다리면 되겠지.
공부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하여, 틈만 나면 공원에 나가 놀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 다리가 돌덩어리 같다.
"그래. 얼른 크거라."
우리가 또 언제 너와 함께 잘 날이 있겠니?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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