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동동구루무

甘冥堂 2022. 10. 27. 23:46

동동구루무 한 통만 사면
온 동네가 곱던 어머니
지금은 잊혀진 추억의 이름
어머님의 동동구루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 가는 밤이면
매운 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 동 동 구루무

동동 구루무 아끼시다가
다 못쓰고 가신 어머니
가난한 세월이 너무 서럽던
추억의 동동 구루무
달빛이 처마 끝에
울고 가는 밤이면
내 두 뺨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울먹이던 어머니
아 동동 구루 무
바람이 문풍지에
울고가는 밤이면
매운 손을 호호 불면서
눈시울 적시며 서러웠던 어머니
아 동 동 구루무.


오랜만의 모임.
한잔 술에 노래가 빠지면 안되죠.
모임이 끝나면 들리곤 하는 노래방.
한 친구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옛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지네 그려.

동동 구루무.
우리 엄마는 구루무나 한번 제대로 발라 보셨을까?


처사는 드럼을 치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는데,
젊은 남녀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이들의 노래와 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TV에서나 보던 젊은 노래와 현란한 춤.
무리 지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쑥스럽다.

노땅들은 이만 자리를 내주고 사라져 주어야 한다.
주인이 쫓아 나오며 미안해 한다.
그럴 필요 없오. 그게 주인 탓도 아닌데 뭘...

아, 동동구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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